정부는 오는 8월부터 부산 수영비행장의 군용 비상활주로를 수출입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전용키로 최종 확정했다.

또 부산항 제8부두의 4개 선석중 육군 이용시설인 81,82번 선석은
다음주부터,미군 시설인 83,84번 선석은 하반기부터 컨테이너부두로
활용키로 했다.

국방부와 해운항만청은 18일 올들어 최악의 체선.체화 현상을 빚으며
수출입 물동량을 제때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부산항의 체증을 해소하
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부산항 컨테이너화물 적체 해소를 위한 군시설
공동사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수영비행장의 비상활주로 7만3천여평 가운데 절반
에 가까운 3만5천평을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활주로 주변 부지 2만5천여평에 대한 터돋기및 포장 공사를 곧 착수,
8월부터 "컨"야적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수영비행장의 비상활주로가 "컨"야적장으로 전용될 경우 연간 30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단위)를 처리,지난해 부산 지역 ODCY(외
곽컨테이너 야적장) 전체 처리 물량의 약10%를 소화하게 된다.

정부는 이와함께 다음달중 미국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열어
자성대부두 뒤편의 미군보급창기지(PSF) 6만8천평중 2만5천평을 "컨"
야적장으로 사용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외에 현재 육군및 원양어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제8부두의 81,82번
선석을 다음주부터 컨테이너 부두로 사용하기로 하는 한편 미군측의
83,84번 선석의 전용 문제도 이달중 매듭지을 방침이다.

해항청은 제8부두의 4개 선석이 "컨"부두로 전용될 경우 지난해
부산항 전체 처리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6.5%에 해당되는 연간 약 27
만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항청은 그러나 올들어 지난 3월말 현재 부산항에 몰려든 컨테이너
물동량이 1백7만TEU(지난해 동기대비 21%증가)에 달한만큼 이들 군시설
의 이용만으로는 부산항의 체선.체화현상을 완전히 해소할 수없을 것으
로 보고 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