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가 연극으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신록의 계절을 맞아 연고대출신 연극인들이 각각 셰익스피어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

연세대는 25~27일 대학내 노천극장에서 "한여름밤의 꿈"을, 고려대는
23-~8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리어왕"을 각각 공연한다.

연세극예술연구회동문회(회장 오현경)와 고려대극예술동우회(회장
독고중훈)는 각기 5년, 10년에 한번씩 재학생을 포함한 동문합동공연을
해왔는데 올해의 경우 시기와 원작자가 겹쳐 대결양상을 보이게 된셈.

두 대학 모두 연극과 방송계의 중진과 쟁쟁한 스타들이 총 출동하고
있어 초하의 연극계와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세대의 "한여름밤의 꿈"은 개교 110주년과 연세극예술연구회 창립
70주년 기념공연.

한상철 표재순 윤대성 유덕형 김우옥 오태석씨 등 내노라 하는
연극계 중진이 음양으로 공연을 돕고 탤런트 서승현 이영후
김종결씨와 연극배우 명계남 이대연씨 등이 출연한다.

또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린 임택근씨(연세총동문회 상근사무총장)가
테세우스 세무사 임무수씨가 에게우스역을 맡는등 연세극예술연구회
출신 명사들도 무대에 등장 옛실력을 발휘한다.

오세곤씨("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대표)의 새 번역판을 바탕으로
김태수씨(극단 완자무늬 대표)가 연출을 맡아 땀흘린다.

고려대의 "리어왕"은 개교90주년 기념공연.

최근 연극과 방송가 모두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극배우 손숙
김성옥씨 부부와 주진모 장두이 원영애씨 탤런트 여운계 박규채
이성용 성우 홍계일 성병숙씨 등 비중있는 연예계인사들이 출연한다.

컴퓨터관련사업을 하면서 직장연극동호인회 활동을 해온 한영식씨가
대사를 현대화하는 등 새로 번역했고 극단 우리극장대표 고금석씨가
연출을 맡았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