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의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다.

CNN은 강력한 TV네트워크와 자산, 그리고 많은 영상자료와 뛰어난
제작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지역 방송사업에 도움을 줄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버트 로스 CNN국제담당사장의 아시아지역 케이블TV사업에 대한
전망이다.

걸프전 현장중계로 전세계인의 눈을 집중시킨 CNN은 호주의 언론재벌
테드 터너가 1976년 창립한 세계굴지의 언론기업.

CNN의 가입자는 첫해 2만4,000명에서 현재 6,300만명으로 늘어났다.

CNN은 현재 아시아지역 별도채널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뉴스지국을
방콕, 뉴델리에 이어 홍콩, 서울, 쟈카르타, 봄베이 등 4곳에 신설할
계획.

특히 홍콩에는 제작시설을 강화해 경제및 산업뉴스의 집산지로
만드는 것을 추진중이다.

다음은 로버트 로스 사장과의 일문일답.

- 미국의 케이블TV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미국의 케이블TV는 이윤이 큰 산업이다.

전화사업 진출을 검토중인데 그렇게 되면 이윤은 배가될 것이다.

아직은 정부의 영역구분방침에 의해 진입이 규제되고 있지만 2~3년후
이 문제가 해결되면 전화와 케이블TV의 자유경쟁이 이뤄지고 가입자
들은 이에따른 가격인하로 큰 혜택을 누릴 것이다"

- CNN방송을 현지어로 번역하거나 더빙해 방송할 생각은 없는가.

"시험결과 반응이 좋지 않아 실시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대안은 여러가지로 마련하고 있다.

현지에 방송국을 신설하거나 주말특집형식의 프로그램에 자막을 넣어
전송하거나 현지방송에 삽입해 동시통역으로 방송하는 방안등이다.

한국에는 현재 세번째방법을 사용중이다"

- 해외진출계획은.

"미국 케이블TV사는 TCI사가 일본 스미모토사, 그리고 다른 회사가
아르헨티나, 영국에 투자하는등 전반적으로 해외사업에 적극적이다.

해외사업은 경제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NN은 한국에 직접송신을 희망하지만 한국정부가 방송시장 개방을
원치 않고 우리로서도 무리해서 들어갈 생각은 없다"

- 케이블TV와 직접위성방송(DBS)과의 경쟁을 어떻게 보는가.

"미국에서는 두가지 모두 위성사용에 아무 차별도 받지 않는다.
동등한 상태에서 자유로이 경쟁한다"

< 미국 애틀란타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