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들의 화력발전소 건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천년대초에는
아시아지역에서 발전용 석탄이 심각한 공급부족현상을 빚을 것이라고
일본의 에너지경제연구소가 17일 경고했다.

이 연구소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이 전력
산업에 관한 제도를 개편, 민간부문의 발전사업 참여가 활발해짐에 따라
앞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발전용 석탄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당한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소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석탄 수요가 급증하고 태국이
2005년부터 석탄 수입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천년대초에는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가 부족한 석탄을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수입하고 일본과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석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석탄 수급불균형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소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발전용 석탄 수요가 93년 5백만t
에서 98년에는 1천7백만t, 2003년엔 3천5백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에서는 올해 1백만t에서 2000년에는 1천2백만t, 2005년에는 1천
7백만t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3백만t에서 2000년에는
6백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너지경제연구소는 지금은 전체 발전설비 가운데 민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나 2천년대초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30%,
필리핀에서는 6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