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속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 분위기가 잔뜩 위축된 가운데
16일에는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투자자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증권관계자들을 잔뜩 우울하게 만들기도.

이날 나돈 자살얘기는 울산에서 상당규모의 주식투자를 했던 김진택씨
(45)가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것을 비관해 지난 10일 농약을 먹고 자살을
했다는 것.

김씨의 주식투자규모는 수억원대에 달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데
울산의 여러 증권사지점에서 신용거래도 많이하는 전문적인 투자자였다고.

이에대해 김씨의 거래지점중 하나인 D증권 울산지점 관계자는 김씨가
D증권에서 2천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이돈이 4백만원정도로 줄어
버리고만 것은 사실이지만 주식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입은 것만을
자살이유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

김씨는 이달초 주식계좌를 대부분 폐쇄해 돈을 모두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권관계자들은 이때부터 이미 마음을 굳히고 주변정리를
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기도.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관계자들은 자살의 정확한 이유를 떠나
어쨌던 우울한 소식이라면서 하루빨리 주가가 회복돼 이런 소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남의 일이 아니라는 표정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