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인협회(IPI)서울총회 공식일정 이틀째인 16일 호텔롯데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워크샵에서는 참석자들이 동남아지역 국가를
중심으로한 각국의 언론상황을 집중 논의.

인도 더 스테이츠맨지 쿠슈로 이라니사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샵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등 7개국
언론인들은 대부분 자국언론의 위상이 경제발전에 따라 크게 신장돼 왔으며
이제는 언론자유화가 경제발전및 사회개혁을 앞서 유도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

특히 베트남 쿠리어지의 판 틴 편집국장은 "공산혁명시 사상무장의 수단
으로 총동원돼 한목소리를 냈던 베트남언론이 이제는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발맞춰 정부의 부패상 고발도 주저하지 않는등 스스로 언론자유화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 참석자들의 관심을 집중.

말레이시아 더 스타지의 V.K.친 편집고문은 "말레이시아의 언론은 정부가
종교적 사회적 소요를 유발시킬수 있는 보도를 법률로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나 정부는 이 법률적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비교적 자유로운 언론
활동이 보장되고 있다"고 강조.

<>.이날 오후 "언론의 세계화와 문화적 정체성"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
에서는 첨단 통신기술발전에 따른 선진언론의 공격적 침투와 아시아등
후발국들의 전통문화 보존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전개.

토론에 참가한 아사이 야시노리 일아사히신문 국제협력국장은 "언론매체를
통한 세계각국 문화가 급격히 침투함에 따라 일본인의 정체성위기가 초래
되고 있다"며 "거대언론재벌의 문화적침투에 대응해 일본의 전통을 지키자는
편협된 국수주의 심리가 확산될수도 있다"고 지적.

아사이 국장은 그러나 "자본과 정부에 의한 언론통제에 반대하며
국수주의적 감정의 확산으로 인한 문화적 배타주의 역시 원치 않는다"고
강조.

<>.IPI는 이날 오후 4시 비공개 업무총회를 갖고 일부국가의 언론자유화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

IPI는 결의안에서 북한을 포함한 알제리 나이지리아 미얀마등 4개국의
언론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고 지적, 이들국가의 자세변화를 촉구.

<>.이날 일정을 마친 참석자들은 오후 7시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구평회
한국무역협회회장 주최로 마련된 콘서트및 만찬에 참석.

이날 콘서트에서는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정명훈씨 지휘로 주옥같은
곡들을 한시간에 걸쳐 연주했는데 참석자들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돼 영광"이라며 찬사를
연발.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