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그룹(회장 이순국)이 화장지업체인 모나리자를 인수했다.

신호그룹은 16일 상장기업인 모나리자의 대주주 변자섭씨가 갖고 있는 주식
27만4천4백55주 가운데 15만주를 주당 1만3천3백33원씩 총 20억원에 매입,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신호는 계열사인 일성제지를 통해 7만5천주, 신호종합개발을 통해 7만5천주
를 각각 샀다.

신호그룹의 지분은 전체 모나리자의 주식 3백44만9천6백주의 4.35%에 해당
한다.

모나리자는 두루마리화장지 미용티슈 아기기저귀등을 만드는 업체로 높은
지명도와 탄탄한 유통망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4백70억원에 달해 93
년보다 14.7% 느는등 경영상태가 양호한 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화장지업체간 과당경쟁과 펄프가격급등으로 운전자금부담이 커지고
대형업체들과 경쟁할 만한 여력이 부족,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호가 이번에 모나리자를 인수한 것은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는 화장지분
야에서 지명도가 높은 모나리자를 이용해 본격 공략에 나서보자는 뜻으로 풀
이된다.

신호는 최근 새피앙으로 화장지시장에 참여했으나 번번히 선발주자인 유한
킴벌리 쌍용제지의 벽에 부딪쳐 시장점유율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명도가 높고 화장지 시장점유율이 22%선인 모나리자를 인수함으로
써 이 시장의 선두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갖출수 있게 됐다.

신호는 지난해이후 한국강관 도신산업 신아 모나리자등 4개 상장기업을 인
수했다.

한편 이번 신호그룹의 모나리자인수로 그동안 모나리자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변자섭씨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그대신 서정식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은 그대로 기업경영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