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협상 결과가 결국 우리
나라에도 불똥이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향후 미.일간 협상전개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기민한 대응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16일 관계당국이 작성한 "미.일 자동차협상 결렬과 우리에의 영향"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의 13개 고급 차종에 대해 1백%의 보복관세를 물
리기로 하는 등 현재 대일제재에 주력하고 있으나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
본과의 협상이 어떤식으로 마무리되든지 포문을 한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
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무역 또는 비무역장벽 존재 여부
에 상관없이 현실적인 무역수지 불균형을 들고나올 경우 한국이 일본 다음의
표적이 되기 안성맞춤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