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권투자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또 투자내용면에선 미국쪽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아시아와 유럽쪽으로
투자를 늘리는 추세를 나타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은행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권 투자잔액은 14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4.4분기의 13억7천8백만
달러보다 3.0%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은은 올들어 멕시코페소화위기등으로 대부분 주요 국가들의 증권시장이
침체를 보임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증권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때문으로 분석했다.

기관별로는 보험사들이 분기중 25.4% 늘어난 1억3천4백만달러의 투자
잔액을 기록했으며 증권사와 투신사는 잔액이 각각 7억8천5백만달러,
4억6천7백만달러로 1.3%와 0.1% 늘어나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해외증권투자가 시작된 투금사들은 3천4백만달러로 전분기의
3천만달러보다 11.9% 늘어났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지역을 보면 미주지역에 대한 투자는 2억5백만
달러에서 1억9천3백만달러로 6% 감소한 반면 유럽지역은 3억6천2백만달러
에서 3억8천6백만달러로 6.8%증가했고 아시아지역의 경우도 8억7백만달러
에서 8억3천5백만달러로 3.5% 늘어났다.

기관투자가들은 또 미국 달러화표시채권보다 일본 엔화표시채권을
늘려나가고 있다.

일본엔화표시증권은 5천만달러에서 5천4백만달러로 7.2% 증가한 반면
달러표시증권은 9억8백만달러에서 9억2천9백만달러로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