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투자한도에 제약받지 않고 우리 주식을 매입할수 있는 투신사
들이 주식형 외수증권이 조만간 발매될 예정이다.

재경원이 올해에 인가한 외수증권은 모두 5억달러인데 투신사들은 가급적
6월내에 인가규모의 상당액을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의 예상으로는 1억5,000만달러 내외의 외수증권이 발매될 것 같다.

이와관련 관심의 초점은 외수증권이 순조롭게 매각될 것인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외수증권은 외국인들의 반응을 통해 우리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를
엿볼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외수증권이 주식시장 전반에 끼치는 영향의 크기와 개별종목에의
영향 그리고 외수증권설정에 따른 부작용등이 외수증권과 관련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외수증권 설정이 단기적으로는 장세에 큰 힘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외수증권설정 과정에 통해 외국인의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시각을
엿보는 계기로만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외수증권 매각자체는 순조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시내에는 외국인들이 과연 우리주식을 매입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이는 지난 연초신홍주식시장의 주가가 폭락할 당시 우리시장에서 외국인
들이 외수증권을 해약한바 있고 유통시장에서도 주식을 직접매각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이후 외국인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11월 8%를 넘어섰던 미국의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이 6%선대로
떨어지는등 국제금융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미국 금리가 안정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넉넉해질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에 대다수 신흥주식시장 국가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것은 국제적으로
자금사정이 넉넉해지는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베어링사에 따르면 하눅의 올해 예상 PER은 동남아국가중에는
홍콩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금번 외수증권은 순조롭게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발매 자체보다는 발매조건 즉 프레미엄 여부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이는데 발매조건을 통해 향후 우리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를 가늠해 볼수 있을 것이다.

특히 96년부터 내용적으로 우리시장도 완전자유화에 가깝게 될 것임을
증시하는 장기투자가들에게는 금번 외수증권의 발행조건에서 외국인들의
우리시장에 대한 평가를 엿보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금번 외수증권발매의 순조로움 여부를 장기안목에서 평가하도록 강조
하는 것은 금번에 발매되는 외수증권규모가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에서는
무게있게 다뤄질 소지가 적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오랜기간 동안 침체한데 따라 웬만한 조치에 투자가들이
반응이 시큰둥하기도 하지만,1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매수자금은
우리시장의 1일거래대금이 4,000억~5,000억원인 점에 비하면 실상
적은 규모이다.

환언하면 외수증권발매가 수요기반을 늘리는 것이긴 하나 이로인해
당장 시장흐름이 뒤바뀌어질 공산은 적어 보인다.

특히 현재 장세의 가장 큰 제약요건인 고금리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수증권이 상쇄할 것 같지는 않다.

외수증권설정에 따른 종목별 수혜는 아무래도 우량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외수증권의 운용권이 일임되지만 실제 운용에 있어서는 외국인들의
시각도 반영되고,또 투신사 자체도 기업내용중심으로 주식을 매매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앞으로는 투자의 시각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따를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시장을 시대적으로 구분하면 80년대 초반까지는 개인 큰손과 기관이
병존하였고,80년대 중후반은 국내기관이 주도하였으나 주식시장이 개방된
92년부터는 우리보다 경험이 많고 자금력이 큰 외국인의 개입정도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었기 때문이다.

즉 올해 하반기이후 빠르게 진전될 자본자유화 확대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외수증권 발매는 부작용도 내포하고 있다.

당장의 현실에 연연해 하는 투자가들은 외수증권설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현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해외쪽 수요를 낮게 평가할
것이다.

이에따라 그나마 외국계자금이 주식을 매입할때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을수 있다.

이같은 성향이 심화되면 경우에 따라 투매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다.

또 당장에 외수증권은 주식매수기반이지만 종국에는 외국인들도 주식을
처분할 것이기에 장기적으로 외수증권설정은 그만큼 우리시장의 교란
요인을 늘린 셈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