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는 사군자의 하나로 꼽히는 식물.그러나 정갈한 모습과 품위만큼이나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흙이 아닌 특수재료를 깔아줘야 하고,뿌리가 쉽게 썩거나 마르기 때문에
물을 줄 때 달력에 표시해가며 적절한 간격을 지켜야 한다.

게다가 값이 비싸 보통사람은 가까이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직장의 인사나 경사스런 일이 생겼을 때의 선물로 난초가 널리 쓰이면서
대부분의 가정에 난분 1~2개씩은 놓이게 됐다.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내린 것도 대중화의 한가지 원인.

기껏해야 열흘정도 볼수있는 꽃바구니보다는 가꾸기에 따라 오랫동안
곁에 둘 수 있는 화분이 주는사람이나 받는사람 모두에게 더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은 7만원~15만원짜리이며,하루에 동양란은 4~5개,
양란은 8~10개 팔립니다. 꽃바구니 가격도 5만원가량 하므로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난초화분을 택하는 손님이 많습니다"(서울강남구삼성동
"꽃사랑난사랑"의 문진호씨)

난재배는 흔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몇가지 점만 유의하면
그다지 힘들지 않게 기를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난재배의 기본상식을 알아본다.

난 기르기의 포인트는 물관리. 물의 온도는 난이 놓인 실내온도와 거의
같은 것이 바람직하다.

물주는 시각은 오전 9~10시가 적당하지만 계절별로 차이가 있다.

여름에는 해가 진후 화분온도가 식은후,반대로 겨울에는 맑은날 아침
일찍 화분온도가 오르기 전이 적당한 시각. 한번 물을 줄때는 화분
밑으로 물이 빠질 정도의 많은 양을 준다.

난이 자랄 수 있는 실내온도는 보통 섭씨10~33도지만 덴파레의 경우
섭씨 5도정도에서도 견디므로 겨울철관리가 쉽다.

가끔 바람을 쏘여줘야 하나 개화중에는 바람을 맞추는 않는 것이 좋다.

난분속은 일반흙이 아닌 특수재료로 메운다.

서양란에는 나무껍질,동양란에는 "하이드로볼"이 적당하다.

하이드로볼은 흙을 동글게 뭉쳐 구운 것으로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의
흡수와 배출이 모두 뛰어나다.

가격은 화분 하나분량이 3,000원정도. 그러나 비료성분은 없으므로 가끔
화원에서 판매하는 화초용 비료를 사다 뿌려준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