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투자금융은 12일 청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환구
신용관리기금 전무(60)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등 임원진을 대폭
교체,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국은행 검사역 출신인 김흥열씨(57)가 전무로,
제일투자금융 영업부장과 강남상호신용금고 상무를 지낸 배재철씨(55)가
상무로 선임되고 신용관리기금 박용학이사가 비상근감사로 겸임 선임됐다.

또 7명의 전임이사중 청주지역 주주인 오운균 비상근이사(45)만 유임
되고 장준봉 부회장,방한열대표이사,우태규상무,조천홍 유신우 이사,
오춘성감사는 사임했다.

지난달 18일 공매 무산후 한미은행과 제일상호신용금고로부터 충북투금
주식을 인수한 뒤 이날 첫 경영권을 행사한 신용관리기금의 이날 새
임원진 선임은 부실대출이 많은 충북투금에 대해 영업보다는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관리기금은 곧 차장급과 과장급 각각 2명씩 4명을 충북투금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부실대출과 관련된 실무직원의 물갈이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충북투금은 오는 15일부터 개인 5천만원,법인 1억원으로 제한된 예금
인출 제한조치를 완전히 풀어 덕산그룹 부도이후 땅에 떨어졌던
신용도를 되찾기 위한 영업활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현재 2천4백억원에 달하는 수신액중 절반정도인 1천억원이
예금인출제한 해제이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등 완전한 경영정상화
까지는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관리기금은 이와관련,"신용관리기금에서 충북투금이 빌려간 콜자금
5백억원을 연장해주고 예금인출에 대비용으로 1천억원의 단기자금을 긴급
지원하면1~2년안에 경영정상화돼 재공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일각에선 이런 전망에 대해 금융계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우선 이날 선임된이환구사장등 3명의 상근임원중에 투자금융사 근무경력
을 가진 사람은 배재철상무 뿐이어서 임원이 발로 뛰는 투금업계의
속성상 경영정상화가 상당 기간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충북투금 임원 선임과정에서 재무부 산하기관인 신용관리기금과
한국은행출신이 나눠먹기식으로 자리를 차지한 반면 투금업계의
전문경영인 출신 영입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땅에 떨어진 충북투금의
이미지를 환골탈태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