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주식매입자금을 빌려주는 증권유통금융이
중단된지 9년여만에 재개된다.

유통금융의 지원규모는 5천억원,금리는 10.5~11%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늦어도 내달초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금융 재개외에 증안기금의 증시 개입도 검토되고있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12일 최근 증시가 실물경제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수급구조가 흔들리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을 중시하고
유통금융의 재개,증안기금의 재개입등 다각적인 증시대책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이날오후 증권금융,거래소,협회,증안기금의관계자들을 재경원
으로 불러 증시대책에 따른 각종 준비상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하고 자금확보
등에 다소의 시일이 걸리는 만큼 유통금융 재개시기는 이달말,늦으면 내달
초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유통금융의 재개외에도 현재 2조2천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있는 증안기금을 동원해 직접 주식을 매입토록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당국은 유통금융재개를 뒷받침하기위해 증권금융이 보유하고있는
통안증권을 조기에 현금 상환,자금을 마련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증권금융의 관계자는 증안기금 예치금등으로 2조원대의
자산을 운용중인 만큼 5천억원 수준의 기금은 쉽게 확보할수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당국은 당초 투자신탁에 대해 스파트펀드를 허용해주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관투자가의 단기투자를 조장하는등 폐해가 컸던 점때문에
고려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증권계는 5천억원의 유통금융이 신용거래의 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하면 1조원 이상의 수요진작 효과가 있어 시장분위기 전환에
큰도움을 줄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계는 특히 유통금융이 지난 86년3월 증시규제로 중단된지 9년여만에
재개된다는 사실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인 안정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