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금융위기속에서 중앙은행은 과연 어떻게 자리잡아야 하는가.

21세기에도 중앙은행은 과연 살아남을 수있을 것인가.

중앙은행의 위상및 역할에 대한 논의가 국내에서도 한창인 가운데 앞으로
중앙은행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수 있을 것인가를 각각 다른 시각에서
살핀 책3권이 미국에서 잇따라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뢰게임"(스티븐 솔로몬저 사이먼&슈스터간 원제: THE CONFIDENCE GAME)
과 "중앙은행"(매저리 딘.로버트 프링글공저 바이킹간 원제: THE CENTRAL
BANKS), "야만인들의 왕관"(그레고리 밀만저 프리프레스간 원제: THE
VANDALS''CROWN)이 바로 그것.

이책들은 20세기 들어 급격히 부상한 환딜러등 거래업자와 중앙은행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중앙은행의 미래를 상반된 입장에서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경제의 급성장을 위해 화폐통화를 변조시키려는 정부측과 건전한
자금과 돈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앙은행원간의 싸움도 주테마로
다루고 있다.

"신뢰게임"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아온 중앙은행의 위기관리능력과
신뢰성을 얘기한 책.

이책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중앙은행 개념이 생겨난이후 역사적인 금융
위기를 사례중심으로 짚으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분석했다.

금융통화시장이 불안해질때마다 중앙은행은 시장에 곧 뛰어들 것이라는
발표를 했으며 발표가 있자마자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시장은
곧바로 안정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현상은 중앙은행의 신뢰성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빙자로 한 일종의 속임수"라고 밝힌다.

이 신뢰성은 중앙은행의 독립과 자율성으로 인해 지켜지며 앞으로도 중앙
은행의 신뢰성 유지 노력이 요구됨에 따라 중앙은행의 기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야만인들의 왕관"은 거래자들의 입장에서 중앙은행을 살피면서 "신뢰
게임"과는 다른 견해를 취하고 있다.

금융거래자들을 현대의 야만인들로 규정한 저자는 이 야만인들이 가는
곳마다 금융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못박는다.

이 "반역" 금융거래자들은 결국 중앙은행의 기능을 마비시켜 위상자체에
대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게 저자의 견해.

최근 일어난 금융사건을 면밀히 분석, 중앙은행의 침몰까지 예고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중앙은행의 금융조절역사및 앞으로의 전망등을 밝힌 책.

저자들은 20세기말 확립된 새로운 금융질서아래 금융시스템및 제도를 유지
하는데 드는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시장을 이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시장이 은행의 기능을
파괴할 것인지가 21세기 금융시장의 큰 핵심이슈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