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골프장 회원권을 사야 주말부킹이 보장 될 것인가"

요즘 위와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골프인구는 나날이 늘어가 고 평일부킹도 눈터지는 시대가 도래,
골퍼들은 회원권구입에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 없게 된 것.

그러나 골퍼들의 한쪽 가슴에는 불신이 들어차 있다.

"사 봤자 주말부킹도 안 될테니 뭣하러 거금을 투자해"식이다.

그러나 주말부킹의 "가능성 예측"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기존 골프장들은 용빼는 재주가 없지만 신설골프장들만큼은 예측이
손 쉽다.

예측의 재료는 물론 회원수와 위치이다.

회원수와 위치를 고려, 계산을 해보면 "한달에 몇번 주말부킹을 할수
있느냐"가 금방 나온다.

<>.18홀을 기준으로 할때 매주말 부킹을 할수 있는 회원수는 약
200명 정도로 골프장들은 보고있다.

5,6년전만 해도 18홀에 500명정도면 "극히 적은 회원수"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옛날엔 골프를 안치더라도 재산의 일부로 회원권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았고 또 한명이 여러개의 회원권을 갖는 수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의 회원권 소지자들은 그 전부가 실제 골프를 치고 실제
부킹에 달려드는 사람으로 봐야한다.

한마디로 가수요가 없고 "잠자는 회원권"도 드물다는 것이다.

5월을 기준으로 할때 골프장들은 약 9시간(상오 6시부터 오후 3시
까지로 계산하자)에 걸쳐 부킹을 받을 수 있다.

6분간격 티오프이면 한시간에 10팀이고 하루에 90팀이다.

18홀 회원수가 200명이면 그중 약 절반인 90명은 부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아무리 회원들이 골프에 열정적이고 아무리 부킹이 어렵더라도
회원전부가 매주 부킹에 달려들지는 않는 법이다.

그러니 "무려" 절반의 회원이 달려들더라도 18홀 200명이면 언제나
주말부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200명이라는 숫자는 골프장 위치가 극히 좋고 코스도 훌륭한
골프장에 국한한 얘기다.

서울을 기준으로 예를 들자면 위치가 적어도 수원이내인 곳이다.

위치가 여주정도로 넘어가면 부킹의 강도가 훨씬 줄어들어 회원수가
더 증가해도 주말부킹이 원할해 진다.

위치가 여주근처라면 "악을 쓰고 부킹하는 회원"도 줄어 18홀에
300-400명이라도 한달에 3번은 일요일 부킹이 보장 될 것이다.

이같이 계산하면 회원수에 비례한 부킹예측이 언제나 가능하다.

위치가 수원이내로 회원수가 400명 정도라면 한달에 최소 두번은
회원이 주말부킹을 해 동반자들을 즐겁게 해줄수 있을 것이다.

<>.사실 부킹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토요일 오후부킹도 일요일과 같이 취급하면 횟수가 늘어나고 국경일
또한 한숨 돌릴수 있는 변수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회원의 날"이다.

앞의 분석은 회원 한명이 비지터들을 동반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동반자 없이 오직 회원들만 와서 치라 한다면 18홀 회원수가
700명쯤에 달해도 자신이 매주 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산술적 계산이 이러한데 기존 골프장들은 18홀에 1,000명이 넘는
곳이 대부분이니 실제 부킹이 거의 불가능한 느낌이 드는 것이고
회원의 날에도 기다리다 지치는 상황이 초래 되는 것이다.

<>.그러나 회원수가 적으면 당연히 가격이 뛴다.

18홀코스조성에 500억원이 평균 들었고 회원수가 200명이라면 구좌당
2억5,000만원이고 400명이면 1억2,500만원이란 고가의 계산이 나올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객관적 골프현실이 이러하니 3,000만원 회원권의 부킹
타령이 공허해 질수 밖에. 해결 방법은 골프장을 더 건설하는 것인데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한 세상"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