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IR(Investor Relations)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IR란 좁게는 재무관리적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펼치는 홍보활동을 말한다.

넓게는 기업이 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모든 활동을
지칭한다.

IR과정에서 기업은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기업실적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제공하게 된다.

IR가 PR와 다른 점은 강점과 함께 약점도 공개함으로써 투자자의 이해와
협조를 적극적으로 구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기업들이 IR전담팀을 구성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시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IR이 지난 93년 상장사협의회가 본격적으로 소개하면서
도입됐다.

처음 IR을 실시한 경동보일러와 삼화페인트의 주가가 행사이후 큰 폭으로
오르자 다른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난해에는 IR붐을 이루었다.

그러나 IR대상을 기관투자가로만 한정해 일반투자자들이 기업정보취득
에서 한 발 늦게 되는 점, 지나치게 주가관리위주인 점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IR실시전에 주가가 강세인 현상이 나타나고 이를 이용해 대주주지분을
비싼 값에 보유주식을 팔아치우는 경우도 생기는등 고쳐야할 문제가 적지
않다.

앞으로 IR는 달라지는 기업환경때문에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도 기업을 개인소유물로 착각하고 있는 경영자들도 M&A의 표적이
될 경우엔 투자자의 환심을 사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또 내재가치중심의 투자자세가 자리잡으면서 더 빠르고 정확한
기업정보를 원하는 투자자의 요구를 외면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IR를 단순한 재무관리차원이 아니라 전사적인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최고경영자도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IR에 앞장서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