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초인 8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07포인트 하락한 910.39포인트를
기록, 주말에 이어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한경다우지수는 0.50포인트 내린 150.10으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평소
보다 다소 줄어든 2천89만주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3천6백13억원이었다.

이날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27개를 포함 5백45개로 주가가 오른
2백35개(상한가 23개)보다 2배이상 많았다.

이날 주식시장은 정부의 국민은행등 정부보유지분 매각계획발표등에
따른 물량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분위기였다.

또 월초 자금수요증대로 매수세가 약해진데다 중국의 정치정세
불안소식도 장세를 위축시켰다.

또 정부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9.5%로 추정함에따라 추후실시
예상되는 긴축 가능성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거의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수상운송 종이 어업 철강 비철금속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증권업종은 3.32%나 오르는 초강세속에 유일한
상승업종이 됐다.

동서증권은 48만여주가 거래되며 거래량 2위를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증권주 상승을 주도했다.

제일은행등 시중은행주들은 대량 거래를 보이며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한전 포철등 국민주와 블루칩들은 약세를 보였다.

블루칩과 대중주간의 힘겨루기를 틈타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민방관련주와
고가저PER(주가수익비율)에서도 단기차익을 노린 매물이 많이 나와 내림세로
돌아선 종목이 많았다.

최근 경기관련주의 주가향방과 관련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화학주는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아 중국의 불안정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은 처음부터 3포인트가량 떨어진 채 시작됐다.

전장내내 거래량이 평소의 절반수준을 간신히 웃도는 무기력한 장세였다.

후장들어서 한때 낙폭이 1포인트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으나 한전 포철
등 국민주와 삼성전자등 대형우량주들에서 다시 경계매물에 밀리면서
낙폭이 다시 커졌다. 이에따라 한때 91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이 외형적으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도 살아있어 종합주가지수는 25일이동평균선인 900
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