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워커S’가 전기차 제조사 니오의 자동화 공장에서 엠블럼을 조립한다. ‘레드테크 연합군’이 만들어낸 중국 로봇산업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동영상과 사진으로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기술적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로봇업계는 중국이 이 분야 선두 주자란 걸 부인하지 않는다. 독일 정밀기계 기업 미카엘바이닉 출신인 저우젠이 중국 선전에서 2012년 창업한 유비테크는 휴머노이드가 청소 등 가사 노동에 투입될 시점을 2035년으로 공언했다. 선전 본사에서 만난 마이클 탐 유비테크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워커S에 ‘티셔츠를 접어’라고 명령하면 눈앞에 놓인 물품이 티셔츠란 걸 인식한 뒤 알아서 접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로봇 한 대가 빨래, 청소, 요리 등 집안일을 모두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자신했다. ○휴머노이드는 미·중 양강 구도구글 딥마인드의 AI인 ‘알파고’가 중국 바둑 천재 커제를 이긴 2017년 5월은 중국판 ‘스푸트니크 모멘트’로 평가된다. 냉전 시절 소련의 인공위성에 충격을 받은 미국처럼 중국 빅테크는 2시간51분의 대국에서 미국산 AI가 ‘중국의 두뇌’를 침몰시키는 순간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이 장면은 중국 로봇 전사들의 열정을 자극했다. AI에선 뒤처졌지만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경쟁에서는 미국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회사 피규어AI의 야심작인 ‘피규어01’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딱 한 달 만에 유비테크가 워커S를 똑같은 채널에 공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EPL(영국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가뿐히 이기는 로봇 축구팀을 만들겠다.”지난달 22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만난 로봇기업 유비테크의 마이클 탐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2040년께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1위 휴머노이드 업체인 유비테크는 지난달 초 사람의 명령을 받고 티셔츠를 척척 손으로 정리하고, 상황에 따라 어떤 옷을 입을지 추천해주는 ‘워커S’를 공개해 세계 로봇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시점 세계 최고 로봇기업으로 평가받는 피규어AI의 ‘피규어01’이 “먹을 것을 달라”는 사람의 주문에 사과를 집어 건네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린 지 딱 한 달 만에 그에 못지않은 휴머노이드를 공개한 것이다.업계는 중국 로봇군단이 양과 질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워커S처럼 사람이 지시를 내리면 귀로 듣고, 말로 대답하고, 눈으로 사물을 인식한 뒤 정확하게 수행하는 ‘다모싱(大模型·대모형) 휴머노이드’를 선보인 중국 기업만 4~5개다. 피규어AI 등 5~6개사를 보유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하나뿐이다. 한재권 한양대 에리카 로봇공학과 교수는 “중국과 미국의 휴머노이드 기술 격차는 반발짝 정도”라며 “한국은 중국에 한 발 더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산업용 로봇 시장은 이미 ‘중국판’이다. 전 세계 첨단 공장에 설치된 로봇의 약 60%는 중국에 있고, 중국에 설치된 로봇의 절반가량은 중국산이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자급률은 2015년 8%에서 지난해 상반기 43.7%로 올라갔다.업계 관계자는 “로봇산업은 인공지능(AI), 로봇공
새마을금고가 당기순이익의 다섯 배가 넘는 규모 ‘배당 잔치’를 벌인 가운데 개별 금고의 실태는 더욱 충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 등급을 받거나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은 부실 우려 금고까지 무더기로 배당을 시행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분의 1토막 날 정도로 실적이 나빴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 모습이다. ○부실 금고가 수억원 배당새마을금고는 조합원이 낸 출자금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출자금은 고객이 새마을금고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며 내는 일종의 자본금이다. 주식회사의 주주들이 배당받는 것처럼 새마을금고는 매년 경영 실적에 따라 배당률을 확정하고 이듬해 2~3월께 배당금을 지급한다.하지만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배당 잔치를 벌인 금고가 수두룩했다. 지난해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4.4% 급감한 86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배당 규모는 이익의 다섯 배가 넘는 4800억원에 달했다.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평균 출자배당률은 4.4%였다. 2021년과 비교하면 순이익은 92.3% 줄었지만, 총배당액은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개별 금고 가운데 적자가 났지만 배당금을 지급한 곳도 많았다. 지난해 104억원의 순손실을 낸 경기 A금고는 출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7억5000만원(배당률 4.3%)을 지급했다. 이 금고는 지난해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취약)을 받은 부실 금고였다. 또 다른 경기 B금고는 지난해 1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억9000만원(배당률 3.9%)을 배당했다. B금고는 자산건전성 4등급을 받아 경영개선권고 조치까지 받은 곳이었다. 경영개선권고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