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이 통합관리하는 증권사 이관이 늦어져 증권사들의 전산시스템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동안 일부 증권사들이 전산시스템투자를
늘려 독자적으로 위탁자(고객)원장을 관리할 만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
증권거래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80년대초반의 원장통합관리가 해제되지
않아 전산에 따른 경비절감등 효율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방식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고객들이 주식 CD(양도성예금증서)
환매채 수익증권저축등 투자상품에 따라 각각의 다른 통장을 갖고 있어야
하며 동일증권사의 지점간에도 온라인거래조차 할수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불합리한 측면에 따라 동서 쌍용 한신증권등 우선 원장이관
대상사로 선정된 회사들은 위탁자예수금을 통합관리하는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이관이 늦어져 곤란을 겪고 있다.

또 대우 대신 럭키등 전산망을 갖췄으면서도 원장이관이 더욱 늦어지는
증권사들은 불필요한 업무와 경비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동서증권관계자는 "원장이관이 이뤄지면 단기간에 주식 CD 환매채
수익증권저축을 하나의 통장으로 묶을수 있는 상품을 만들수 있다"고
지적하고 "정보화시대에 증권전산의 원장통합관리는 너무 낙후된
시스템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