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서울모터쇼의 슬로건이기도한 "풍요로운 삶의 실현"과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끝이 없다.

서울모터쇼에는 그런 아이디어로 출발, 개발된 특이기능차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서울모터쇼 개막행사에 귀빈으로 참석한 이홍구국무총리는 상용관을 둘러
보던중 서울차체공업이 선보인 앰불런스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서울차체공업의 앰불런스는 한국실정에 맞게 개발된 것이 가장 큰 특징.

1mm의 오차한계까지 고민해 개발됐다는 이 차량은 섀시를 좁고 짧게 설계,
웬만한 골목길도 통과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후송중에는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의료행위에 필요한
공간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

사이렌은 별도의 장치없이 클랙슨을 누르면 울리도록 설계됐다.

현대자동차가 대형상용차의 컨셉트카로 내놓은 "초저상버스"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승차편의성을 위해 개발한 것.

기존 버스에 오르려면 두서너 계단을 밟아야 했지만 초저상버스에는 한
걸음만 내딛으면 승차할 수 있다.

사람들이 승차하기 위해 차체가 6Cm 내려오기 때문이다.

승객이 탑승하면 차체가 내려온만큼 다시 뜬다.

한국의 울퉁불퉁한 도로여건만 개선되면 곧바로 실용화할 수 있다는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이동집무실차(mobile office)는 오피스텔을 압축해
놓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박스형으로 된 차내부에 5명이 잘 수 있는 침대, 샤워실 화장실 싱크대
가스렌지 냉장고 가스히터 옷장 화장실등이 갖춰져 있다.

2종보통이상의 면허소지자가 운전할 수 있다.

가격은 3천5백만원이며 주문후 45일정도면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대.소변은 약품처리로 정화한후 물로 변환시켜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요인도 없는게 장점이다.

효성이 출품한 네바퀴 달린 오토바이는 레저용으로 이용되는게 아니라
정글에서 코끼리가 하던 일을 대신하는 제품이다.

힘이 좋기 때문에 정글지역에서 원목을 끄는 작업을 할 수 있다.

특수바퀴가 장착돼 사막에서도 잘 달릴 수 있고 뒷부분에 컨테이너를 달면
3백Kg-5백Kg 무게의 사료또는 풀(초)등을 운반할 수 있다.

서울차량공업이 선보인 "이동목욕차"는 다리가 부자유스런 노인, 장기간
대중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는 지체장애자에게 목욕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좁은 골목에서도 회전이 가능한 소형 승합차내부에 이동식 욕조 간이들것
저탕탱크 항온탱크 배수펌프등 목욕에 필요한 설비를 모두 갖춰놨다.

이 차를 장애인이 있는 곳까지 몰고 간후 호스를 일반가정의 수도에 연결,
목욕을 하고 배수처리는 가정하수구를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이동식 욕조는 물분자 자극으로 체내의 노폐물배출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바이오세라믹을 원료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