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잇따른 호재속에 착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연 8일 쉬지않고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들어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오름세가 다소 주춤거렸지만
투자심리의 회복세는 뚜렷해 보인다.

이같은 강세장은 증권당국이 신용융자한도 확대등 증시안정책을 내놓은데
이어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시기를 조기에 발표하는등 증시부양의지를
과시한 약발이 먹힌 것이다.

올들어 공급물량과다논쟁등을 불러일으킨 증권당국이 주식시장을 짓눌러온
투자심리 냉각을 스스로 풀어준 셈이다.

그동안 주식시장은 경기도 좋고 시중자금사정도 나쁘지 않은데 주식시장만
안되는 양상이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신부가 신랑을 고를 때 다른 조건이 다
좋더라도 신부가 좋아하는 것 한가지만 빠지면 혼사가 성사되지 않은
것에 비유하곤 했다.

신용융자한도등 정부의 증시부양의지로 일반의 투자심리가 좋아지자
그전에 꽤 오른 블루칩을 제치고 은행 증권등 대중주들이 들썩였다.

은행이든 증권이든 그간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힘을 썼다.

외국인투자한도를 오는 7월1일로 하겠다는 발표를 재경원이 일찌감치
내놓은 것은 가장 명확한 주가부양제스처로 볼 만하다.

대형우량주들이 조정을 받을 만한 시기에 이 조처가 발표되면서
종합주가지수의 하락반전을 예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말에 정부는 느닷없이 국민은행주를 매각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정부의 주가부양의지를 의심하는 투자자가 꽤 생겼다.

재경원안에서 민영화일정에 쫓기는 쪽이 투자심리를 살리려는 쪽과
관계없이 매물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2개월에 걸쳐 약 1천5백억원어치를 파는 것이어서 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부가 증시에 대한 입장을 어떤 식으로론 다시 내보여야 하는 짐을
지게 됐다.

그러므로 이번주는 외국인한도확대를 재료로 한 블루칩과 증시부양의지
여부에 따른 대중주간의 시소게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치겠지만 900선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투자심리 회복세와 고객예탁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최근의 저항선을
조금씩 건드려보는 조정속의 반등양상도 기대되고 있다.

[[ 수급·자금사정 ]]

이번주도 증시 수급사정은 좋은 편이다. 지난주말 은행들이 지준마감을
무사히 넘긴데다 신축적인 통화관리에 힘입어 자금사정이 원활할 전망이다.

회사채수익률도 큰 변동없이 현수준을 유지할 듯하다.

고객예탁금은 지난주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투자전략 ]]

최근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낙폭이 크다는 점이 최대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블루칩 증권 은행주에 이어 주후반부터 고가저PER(주가수익비율)주로
매기가 옮아간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증시내부여건상 이번주에도 빠른 순환매가 이어질 듯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가가 전반적인 지수하락과 함께 많이 빠졌지만
실적이나 재료에서 더 이상 떨어질 이유가 없는 중저가권의 실적호전
우량주나 금융 건설주에 주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지난주말부터 강세인 고가 저PER주도 당분간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