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하루앞둔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6일 정당대변인제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 눈길.
박대변인은 "대변인이 되면서 품위있고 성숙한 자세로 생산적인 국회발전에
기여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으나 막상 해보니까 전반적인 정치수준이
향상되지 않아 한계를 느낀다"며 여야대변인의 "저질공방"에 회의감을 표시.

박대변인은 "대변인이 정치를 저질화시키는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있고 언론
이 이에 영합,동업을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언론인출
신이지만 실망이 크다"고 피력.
박대변인은 이어 "매일같이 상대당 지도자를 인신공격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최근 어느 재벌이 한국정치가 4류라고 지적했는데 그런 지적을 받
아도 싸다고 생각한다"고 부연.

박대변인은 "거친 표현"으로 유명한 박지원민주당대변인에 대한
평가를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대변인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로 대신.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