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이론"이란 타이틀을 만들고 "X이론"이란 고정물을 시작한 것은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 지구상의 골프는 최근 몇년동안 "혁명"이라 표현할수 있을 정도로
급속한 변환기에 다달아 있다.

그것은 15세기쯤 골프가 태동한 이래 가장 급격한 변화로 볼수 있다.

변화의 근원지는 골프클럽과 골프코스이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골프는 골퍼가 치는 것이었다.

골퍼의 원천적 기량이 골프의 전부를 좌우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요즘은 골프채가 골프를 치는 격이 됐다.

기술의 급진전, 최적소재의 발견등으로 거리와 방향성, 그리고 치는
느낌마저 과거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것. 거기에 코스마저
건설방식이 달라졌다.

쉽게 말해 옛날엔 페어웨이가 지금의 러프와 같이 거칠었으나 요즘엔
마치 그린같이 페어웨이를 관리한다.

또 골프채 발달과 더불어 벙커나 해저드같은 전략요소를 코스 곳곳에
배치, 상황에 따른 의도적인샷이 언제나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골프의 급변"은 당연히 스윙이론도 뒤바꿔 놓고 있다.

힘으로 거친 풀을 헤쳐나가는 스윙은 이제 옛날스윙이 됐고 무조건
적으로 산을 넘기고 물을 건너는 "GO"의 개념도 현대코스와는 안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마디로 이제 골프도 고정관념,기존개념에서 탈피해 머리를 텅 비운채
새롭게 접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X이론"은 바로 그러한 "현대골프"를 연구해 보자는 의도이다.

레이저광선이 활개치는 시대에 "칼 쓰는 법"에 매달릴수는 없는것
아닌가.

<>.우선은 골퍼들 불멸의 목표인 "거리"에 대해 파악해 보자. 옛날의
이론은 "하체"로 거리를 낸다는 것이었다.

흔히 하체가 스윙을 리드해야 하고 하체의 힘을 몽땅 이용해야 장타가
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스틸샤프트와 퍼시몬우드 시절"의 이론이다.

지금은 스틸샤프트보다 훨씬 반발력이 좋은 그라파이트샤프트 시대이고
헤드재질도 "우드우드"의 시대에서 보통의 메탈우드를 거쳐 티타늄시대로
까지 발전했다.

거기까지만 해도 좋은데 요즘엔 헤드크기마저 "혁명적으로" 커졌다.

10여년전 드라이버의 헤드크기는 170cc가 보통이었으나 지금은
240~250cc의 빅헤드가 일반적이다.

한 두살짜리의 고사리 주먹으로 치다가 이제는 이봉걸의 솥뚜껑만한
주먹으로 치는 식이다.

이 정도로 변했으니 "거리"를 내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은 샤프트와 헤드자체의 반발력만으로도 엄청난 거리를 낼수 있다.

"대기만 해도 볼이 나가는 시대"가 바로 요즘인 것이다.

또 헤드크기가 커진 것은 스위트스포트가 엄청나게 넓어졌다는 뜻으로
아마추어의 들쭉날쭉한 스윙으로도 OB의 우려가 한결 줄어 들었다.

<>.그러면 요즘의 장비, 요즘의 코스에 맞는 현대스윙은 어떤 것인가.

현대의 골프스윙은 단적으로 "상체스윙"이다.

하체는 버텨주는데 그치면 되고 상체만을 이용하는 "간단한 스윙"이
바로 요즘의 스윙이다.

다음번에 "상체스윙"을 더 연구해 보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