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산업의 "오늘"을 보여주고 "내일"을 가늠케해 줄 95서울모터쇼
가 4일 개막된다.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올라선 한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케 할 "꿈의 그랜드쇼"가 4일부터 1주일동안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펼쳐지는 것.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물론 GM 포드
크라이슬러 벤츠 BMW 볼보 사브등 해외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메이저들이
저마다의 "실력"을 과시하는 경연무대로 꾸며질 전망이어서 더욱 기대를
부풀리게 한다.

미래의 자동차로 꾸며질 컨셉트카들이 대거 출품되는 한편 환경개념을
강조한 신형 자동차들도 모터쇼를 장식한다.

총 3만5,054평방m(약 1만6,022평)의 전시장에는 국내업체가 150대, 해외
업체가 40대의 완성차를 선보일 예정.

또 오토바이회사인 대림자동차와 효성기계가 16대의 최신형 오토바이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관람객들에 쏠쏠한 "보는 재미"를 안겨줄 것 같다.

모터쇼에 출품될 자동차들의 백미는 각사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을
컨셉트카가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컨셉트카란 향후 개발할 신형 자동차의 "개념"을 담은 일종의 시험제작
차량.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날렵한 디자인과 각종 첨단 성능을 장착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컨셉트카의 단계를 넘어 완성된 신모델들도 대거 선보인다.

기아자동차가 내놓을 중형승용차 "크레도스"와 소형버스 "NB-9"등이 그 것.

이번 모터쇼에선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환경보호 기능을 강조한 태양광
자동차 전기자동차등 저공해차량을 빠짐없이 출품한다.

요즘 자동차문화의 메가트렌드인 "안전제일"을 강조하기 위해 도어임팩트바
임팩트빔등을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해놓은 절개차량들도 선보인다.

부품업체들이 내놓을 각종 출품물도 이번 모터쇼를 구성하는 주요 소재가
될 전망이다.

항공기 선박등에서 개념을 따온 카 내비게이션 시스템(자동항법장치),
에어백, ABS(미끄럼방지 제동장치)등 첨단부품들이 눈여겨 볼 출품물.

대우그룹 만도기계등은 독립적인 대규모 부품전시관을 꾸며놓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외국업체들도 "첨단 전시향연"에서 국내기업들에 뒤지지 않는다.

보쉬사(독일)등 상당수 외국 부품업체들이 별도의 대규모 전시관을 꾸민
것.

호주의 10여개 부품업체들은 주한호주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아예 "국가관"
을 설치하는 열의를 보였다.

미국 애리조나주도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이들 전시물외에 세미나등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질
예정이다.

3일 KOEX 본관4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
환경정책 세미나"가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세미나는 모터쇼가 끝나는 10일까지 각 참가업체들
주최로 매일 열린다.

서울모터쇼 개막을 하루앞둔 3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빌딩 51층 무역클럽
에선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들과 국내외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프레스 데이 리셉션"을 가졌다.

모터쇼 준비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독일의 한 자동차전문기자는 "이번 모터쇼의 준비상황을 보고나니 한국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생산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저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실히 이해하게 됐다"고 "의미있는" 촌평을 하기도 했다.

지난 92년부터 준비작업이 시작됐던 "95 서울 모터쇼"는 3년간에 걸친
행사준비를 모두 마무리짓고 4일오전 힘차게 울려퍼질 개막 팡파르만을
기다리고 있다.

< 특별취재반=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