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입장에서 골프대회를 창설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대회개최에는 수억원이라는 뭉칫돈이 들어가야 하고, 경영자의 골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하며, 골프장섭외등 온갖 복잡한 세부사항이
해결돼야 하기때문이다.

그래서 골프대회창설은 중도에서 포기되는 경우가 많다.

"해 보자" 하다가도 한군데서 걸리면 시간만 끌다가 집어 치우는 것.

그런면에서 오는 6월7일부터 4일간 용인프라자CC에서 열리는 95금영-
슈페리어오픈은 골프계의 박수를 받을만 하다.

(주)금영(대표이사 김귀열)이 주최하는 슈페리어오픈의 창설은 경영적
측면이나 골프적측면에서 몇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슈페리어"는 순수 국산골프웨어 브랜드이고 그 역사는 15년에
이른다.

"잭 니클로스"나 "울시"등 대부분의 골프웨어브랜드는 수입라이선스
브랜드이고 그에따라 영낙없이 로열티가 나간다.

그러나 슈페리어는 국산브랜드로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영역"을
구축했다.

금년 매출목표는 360억원인데 자매브랜드인 "임페리얼"까지 합하면
500억원선에 이른다.

연간 국내 골프웨어시장 규모를 2,000억원으로 볼때 "국산 상표"의
선전이 기특하다.

이같은 "환경"을 바탕으로 (주)금영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오늘날의 슈페리어가 자리 잡은 것은 모두 골퍼들의 덕이다.

한국의류시장의 특성상 거의 모든 브랜드는 5-6년이라는 단명으로
끝난다.

그러나 슈페리어는 81년 탄생이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슈페리어를 구매하는 골퍼들에게 보답하고 또 슈페리어라는 브랜드를
수십년, 수백년 브랜드로 발전시키려면 골프대회창설이 가장 의미있는
방법이다.

그것은 기업체의 도리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현실적계산도 작용했다.

이번 슈페리어오픈은 총상금 1억2,000만원을 포함, 총 개최경비가
3억6,000만원규모.

이는 (주)금영의 연간 광고판촉비 35억원의 10%선이다.

회사측은 이제 "광고를 위한 광고"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볼때 판촉
예산의 10% 정도는 대회개최를 통한 "집중적 홍보"에 쓰는게 효과적이고
그것이 상품뿐만 아닌 기업홍보의 최적수단이라는 분석을 한 것.

슈페리어를 비롯, 카운테스마라, 임페리얼, 보라매, 파블로, 레노마 등
나날이 소유브랜드가 증가하고 회사전체매출이 1,000억원규모에 이르면서
기업자체를 알릴 필요성도 절실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슈페리어오픈의 창설은 "기업과 골프가 만나야 하는
모든 당위성"을 나타내고 있다.

사회에 대한 기업의 이바지, 그 "누이좋고 매부좋은" 최적의 매개체가
골프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도 이제 대회개최를 연구해 볼만 하지
않을까.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