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의 멕시코인들이 1일 멕시코 시티 중심가에서 경제위기심화및
정부의 무능한 대책에 항의하는 시가 행진을 벌였다.

이날행사는 멕시코 최대 노조기구인 멕시코 노동자연합회(CTM)가 연례
행사인 노동절행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반정부 성향의 노조들과
야당세력의 주도로 진행됐다.

시위대들은 멕시코 시티 중심가의 소칼로 광장으로 행진하면서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을 비난하고 남부 치아파스주 반군인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원은 분무기를 이용, 소칼로 광장 부근의 건물등에 "세디요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적어놓기도했으며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이 착용하는
것과 유사한 검은 스키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다.

반정부 성향의 노조단체들이 노동절 기념 행진을 주도한 것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최대노조기구인 멕시코 노동자연합회측의 주도로 정부의 경제정책
을 지지해왔던 과거의 노동절 행사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오스카르 에스피노사 빌라릴 멕시코시장은 경제위기에 대한 분노때문에
일어날지도 모를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3천2백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됐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군중들이 소칼로 광장으로 향하고 있는동안 별다른 사건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