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KIDP)은 제2회 산업디자인의 날(2일)을 맞아 5월중
산업디자인의 발전을 모색키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올해는 특히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가 30회를 맞는다.

이전람회는 2일개막돼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장관상이상 수상작 61점도 함께 선보여 전람회의
30년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또한 11일에는 KOEX에서 "세계화시대의 디자인-차세대 산업디자인 경향과
전략"이란 제목의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심포지엄에는 김철수국민대교수를 비롯 일본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스페인등의 디자이너 6명이 참석, 주제발표를 한다.

19일부터는 유호민KIDP원장등 관련인사들이 대만에서 열리는 디자인올림픽
"익시드 앙콤"(국제산업디자인 총회)에 참석, 한국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2001년 익시드 앙콤의 서울 개최를 위해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

산업디자인전람회(이하 산디전)는 "감상적이고 순수미술적인 공예작품으로
는 대중적인 실용성에 접근할수 없다"는 결론아래 66년 처음으로 열렸다.

당시의 이름은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로 산업디자인이란 개념조차 제대로
서있지 않았던 탓에 디자인을 단순히 미술의 한분야로 인식했던 때였다.

70년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한창이던 시절 "포장이 좋아야 수출도 된다"는
막연한 인식을 갖고 한국디자인포장센터(현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가 발족
되면서 산디전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 77년 12회때 산업디자인전람회로
변경됐다.

산디전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과 발맞춰 출품작이나 수상작의 성격도 변해
왔다.

초기에는 응시자들이 주로 교수나 대학생들이었다.

또 출품작도 포스터 포장 캘린더등 시각디자인에 치중됐고 기술이나 산업적
측면보다는 예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작품이 많았다.

90년이후부터는 기술과 마케팅적인 측면을 고려한 제품디자인과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환경디자인이 월등히 늘고있는 추세이다.

출품분야가 시각디자인 공예디자인 제품및 환경디자인등 3개분야로 분류된
91년까지 제품및 환경디자인 분야의 수상작은 전체의 26~30%에 불과했다.

그러다 92년부터 응시분야가 제품 환경 시각디자인으로 조정되면서 제품및
환경디자인 수상작은 전체의 54%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포장이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이 아니라 환경및 폐기물
감축문제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요소라는 인식에 따라 포장디자인이
시각디자인에서 분리됐다.

삼성전자 대우전자 LG화학등 기업체의 디자인실에 근무하는 전문디자이너의
참가가 늘어 수상작들의 상업화가 쉬워졌다는 점도 최근의 변화중 하나다.

이들 기업체의 디자이너들은 기업의 홍보용포스터 자사 제품과 관련된
제품디자인등을 출품 산디전의 실용화와 전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KIDP 신동우진흥관리본부장은 "산업디자인의 위상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유럽이나 일본 대만등에 비해서는 아직 투자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산디전
에 출품된 작품의 상업화 비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