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과 개방대학인 산업대학이 기업체의 근로자를 위탁받아 교육을
시키는 "산업체 위탁교육"이 활기를 띠고있다.

1일 교육부에따르면 지난해부터 실시되고있는 전문대에 이어 올해부터
산업대에서도 산업체 근로자들을 위탁교육할 수있도록 문호가 개방되자
기업체들이 크게 호응,각대학들이 위탁교육 학급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산업체위탁교육이 인기를 얻는것은 회사측으로서는 이론이 부족한
생산직 근로자들을 현장경험에다가 이론을 무장시켜 기술축적및 전수가
용이하고 근로자들은 고교졸업자로서 1년6개월의 현장경험만 있으면
입학이 가능하고 졸업후 학사학위를 받을수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남서울산업대는 삼성전자 반도체 온양사업장과 이미 지난해 전자공학과
(반도체전공)30명을 위탁교육시키기로 계약을 맺고 현재 실시중이다.

지난해에는 산업대의 산업체 위탁교육에관한 법령이 없어 교육부로부터
별도의 정원 승인을 받고 1학기를 시작했으나 올해부터는 정식학급을
신설,2학기로 들어갔다.

남서울산업대학은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의 근로자들을 교육시킨다는게
널리 알려지면 학교명예가 올라가는 이점이 있어 업체의 요구를 교육과정
에 적극 반영하는등 열의를 보이고있다.

충남산업대도 오는 9월부터 대전 천안지역의 충남방적 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2~3개의 위탁학급을 신설할 계획이다.

국립대인 A산업대는 공장이 없는 지역의 군청 공무원과 농협 축협등
직원을 대상으로 산업체 학급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국립대를 비롯 17개 산업대들 모두가 지역실정에 맞는 산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기위해 기업체들과 접촉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대의 산업체 위탁교육이 처음 도입된 지난해 42개 전문대에서
5천2백34명이 위탁교육을 승인받은데이어 올해에는 총 58개교 1만4천79명
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대구 영진전문대는 지난해 1백76개 업체로부터 4백76명의 근로자
를 대상으로 위탁교육을 실시한데이어 올해에는 기업들의 호응이 커
3백37개업체 1천2백24명으로 확대했다.

전문대 위탁교육을 이수하면 전문대 졸업자격증이 주어진다.

교육부의 김재연산업교육심의관은 "위탁교육 성과가 나타나면서 기업체
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사내기술대학이 위탁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올해 도입된 산업대의 위탁교육이 큰 호응을 얻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 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