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사들은 지난해 유가증권투자에서 손실을 보았다.

특히 건설회사들이 많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 관리대상종목을 제외한 12월 결산 4백81개
상장회사들은 지난해 주식 채권등 유가증권의 매매로 1천2백57억2천8백만원
의 이익을 얻고 1천5백30억3천만원의 손실을 입어 결국 2백73억원의 순손실
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상장회사들이 유가증권매매
에서 이처럼 손실을 입은 것은 순이익이 급증했던 일부 대기업이 공표이익을
줄이기 위해 유가증권을 고의로 저가에 처분한데다 은행으로부터 강제로
떠안은 CD, 지자체로부터 강제로 배정받은 국민주택채권등을 헐값에 매각
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유가증권 처분손실이 컸던 회사들은 대부분 건설회사였다.

현대건설이 1백73억원으로 순손실 1위였고 우성건설 1백15억원 삼성전자
74억원 한신공영 71억원 대림산업 66억원 동아건설 56억원등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6위까지가 건설회사였다.

한편 지난해 유가증권운용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회사는 대우정밀공업
으로 순이익이 1백36억원이었다.

또 포철이 74억원 한화종합화학이 64억원 LG화학도 55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말 현재 유가증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포철로 단기용
(당좌자산계정) 5천6백36억원 장기용(투자자산계정) 1조6천8백95억원등
2조2천5백32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는 1조4천2백22억원 한전은 8천7백64억원 삼성전자는 8천97억원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