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스사들이 미달러화 폭락에 따라 발생한 환차익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리스사들은 최근 미달러가치에 대한 원화절상으로 1백억원
안팎의 환율평가이익을 보고 있으나 법인세법상 회계처리가 불리하게
돼있어 환차익이오히려 당기순이익 감소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씨티리스의 경우 94회계연도(94년4월~95년3월)의 환율평가이익이
85억원으로 영업이익(1백50억원)의 57%를 차지했으며 한일리스는
1백10억원으로 영업이익의 35%에 달했다.

또 산업리스는 85억원으로 영업이익(4백55억원)의 19%를 차지했으며
개발리스는 1백억원으로 영업이익의 20%에 달했다.

이같은 실정은 나머지 리스사들도 마찬가지로 달러화를 차입한 뒤
국내 기업들에 외국산 설비 구입자금으로 빌려주는 과정에서 달러폭락
으로 인해 막대한 환차익을 내고 있다.

또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올해도 계속 내리고 있어 리스사들의
환차익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리스회계에 있어 환차익은 당해연도의 실적으로 잡히지 않고 리스실행
기간에 나눠서 반영된다.

반면 환차익에 대한 세금은 법인세법상 당해연도에 내야 하기 때문에
리스사들이 환차익에 대한 세금부담 가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리스업계관계자는 "달러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국내 리스사들이
막대한 환차익을보고 있지만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한꺼번에 납부하는
바람에 94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줄어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