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국가들이 노동절로 지키고 있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명칭을 "노동절"에서 "근로자의 날"로 바꾸었다.
노동절의 기원은 유럽등 세계20개국 3백95명의 노동조합대표가 프랑스
파리에 모여 공산주의계열의 제2인터내셔널을 결성한 18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2인터내셔널이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일환으로 1886년 미국의
시카고총파업이 있었던 5월1일을 노동절로 정한 것이다.
그뒤 영국 스웨덴 그리스 핀란드 등은 5월1일을 "메이데이"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브라질 멕시코 태국 불가리아 중국등은 "레이버데이"로
명칭을 정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국가들이 이날을 노동절로 지키고 있는 것은 노동
기념일로서의 전통을 존중한 것일뿐 19세기말 유럽공산주의의 이념을
계승한다는 차원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46년 결성된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대한노총)이
창립기념일인 3월10일을 노동절로 정했다.
이는 당시 좌익계열의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노동세력의 국제
연대라는 미명아래 5월1일에 대대적인 메이데이행사를 개최, 반미선동과
공산주의이념을 전파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노총이 3월10일을 노동절로 정한 것은 전평의 메이데이행사에 대한
대항적 성격이었던 셈이다.
지난해부터 "근로자의 날"은 3월10일에서 5월1일로 바뀌었다.
대한노총의 후신격인 한국노총이 탈이념의 국제흐름과 관련 3월10일대신
5월1일을기념일로 지켜 나가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법정유급공휴일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동안 일부노동단체에서 5월1일에
대규모 행사를 벌여왔던 점과 일반대중들의 인지도를 감안할때 적절한 판단
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