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조선업계가 엔고로 선박수주 최대호기를 맞고있으나 발주물량이 없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신엔고로 일본과의 가격차이가
15~20%까지 벌어지면서 선박수주의 최대 호기를 맞고 있으나 선주들의 선박
발주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호기를 놓치고 있다.

대형조선소들이 올해들어 지난 3월까지 수주한 선박은 28척이지만 이는
지난연말부터 상담이 진행되었던 것들이어서 올들어 신규발주된 물량은 한
척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월 7척의 선박을 수주한 이후 3~4월 두달동안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으며 대우중공업도 지난 3월까지 6척 수주한 것 외에는
지금까지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한편 이달들어 현대중공업이 중국과 중동으로부터 각각 1척, 한라중공업이
유럽으로부터 4척, 한진중공업이 한진해운으로부터 4척등 모두 10척의 선박
을 수주한 것도 모두 지난해부터 수주계약이 진행돼 왔던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신규발주가 부진한 것은 선주들이 한국과 중국 유럽조선사들의
증설로 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관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한편 이같이 조선발주가 계속 지연되면 조선업계의 2.4분기 수주실적이
크게 감소, 올해 수주목표량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