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은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93학번 입학동기들로 구성돼있다.

대부분 대학원 동기들이 지속적인 모임을 갖는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일인데 우리모임은 그렇지 않다.

입학동기들의 모임이 가족동반 모임으로 발전, 남부러운 친목을 다지고
있을 정도로 변했다.

지난 93년 대학원에 입학한 후 얼굴인사로 시작된 이 모임이 가족동반
모임으로 발전하게 된데는 자찬이지만 필자의 노력이 많았다.

회장을 맡고있는 필자가 지난해 가을 동기들의 의향을 요모조모 살펴본
후조심스럽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돼 부인들도 참가하는 모임으로 발전하게
됐다.

모두가 지역에서 자기사업을 하고있는 사업가들로 자주만나 서로간에
사업상도움을 주고받자는데서 출발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친목 그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모임이 됐다.

사귄지 2년밖에 안됐지만 서로를 다독거리는 마음은 어릴적 한동네에서
병정놀이하던 그때의 친구들 같다.

때문에 모임이 있는 날이면 굳이 벌금을 물리지 않더라도 불참하는 사람
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연령층도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젊은이들은 신세대의 삶을 옹호하는 듯 떨벌리고 50대들은 옛날의 어렸웠던
시절의 얘기보따리를 주저리주저리 내놓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줄긴다.

한마디로 모임분위기는 어린아이 깨물어 주고싶듯 사랑스럽다.

회원들로는 장모식품을 경영하는 필자를 포함해 금남농장 대표 김승태,
한진공사 대표 김영범, 교수문화 대표 배준호, 오신화물운송사 대표
신현덕, 우신공업사 대표 안태환, 동양전기 대표 윤상호, 기성테크 대표
이명섭, 동양기계 대표 이상배등이다.

또 아원 대표 이영철, 중원전기 대표 임용택, 성춘목장 대표 이성복,
중부강건 대표 장세두, 대원운수 대표 최인철, 음봉사슴농장 대표 장순익,
동화산업 전무 윤윤중, 대전시의원 서윤관, 동남은행대전지점장 김인철등이
회원이다.

지난 식목일에는 회원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손수 준비해온 나무를 보문산
에 정성들여 심는 행사를 했다.

친목활동을 해오면서 등산을 한 적은 많이 있었으나 나무를 직접 심어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두가 이마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상쾌한 기분을 감출수는 없었다.

이자리에서 우리들은 이제 심어놓은 나무가 잘 자라도록 관리를 꾸준히
하자고 다짐했다.

우리모임과 같이 나무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최근에는 불우한 후배들의 학업을 돕기위해 장학사업을 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의 모임이 아무런 의미없이 탄생됐지만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모임으로
성장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며 회원들에게 "화이팅!"을 외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