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27일 멕시코의 경우와 같은 통화 위기를
사전 탐지하기 위한 조기경보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금년도 춘계
정례 회의를 끝마쳤다.

IMF 정책결정기구인 잠정위원회가 승인한 조기경보체제 구축방안에 따라
세계경제 체제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국가에 대한
감시활동이 강화되며 각국은 IMF와 금융시장에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IMF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일부는 IMF가 경제 위기에 대비한 재원 확충 방안에 합의하지 못한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뉴욕 골드만 삭스의 로버트 호매츠 부사장은 "IMF가 정확히 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감시
강화와 시장정보의 확대는 돌발상황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의에서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멕시코식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 재정지원 체계"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재원문제와 관련,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자본금이 현재 2천2백62억달러에서
배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등 일부 국가는 재원 확대에 반대, 이번 회의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계속 검토하기로만 합의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일부 대표들은 미국등 12개 선진국의 공여로 충당
되는 2백90억달러 규모의 IMF 준비금 한가지를 확충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관계자들은 또 회원국을 늘려 이 준비금을 확충하자는 제안도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이에 따라 이같은 제안이 금년중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루빈 미재무장관은 급변하는 국제 금융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IMF와
세계은행의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가 오는 6월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개최될 G-7 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 개발위원회는 저개발 국가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며 미국등 선진국은 이들 저개발국이 민간 기업을 통해 도로,
교량, 상하수도시설등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캉드쉬 총재는 IMF가 아프리카 지역등의 최빈국에 대한 지원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금의 일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