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원료인 공업용 전분을 사용해 70억원대의 당면을 제조한 당면
제조업자 6명과 이들에게 공업용 전분을 공급한 접착제 제조업자 2명등 모두
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특수부(권오덕부장.김강욱검사)는 27일 공업용 접착제
원료인 타피오카 전분을 첨가한 당면을 제조, 시중에 유통시킨 삼성식품공업
대표 최경택씨(53)등 당면제조업자 6명을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등의 혐의로, 이들에게 타피오카 전분을 공급한 (주)한독화학 전대표
이양수씨(36)등 2명을 양곡관리법 위반으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유통기한을 연장해 표기한 중국산 당면 9억원 상당을 판매한
청수식품(주) 전무 곽병은씨(72)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주)한독화학과 청수식품에 대해서는 벌금 1천만원과 3백만원에 각각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타피오카 전분의 인체 유해여부를 가리기 위해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조사 결과, 삼성식품공업 대표 최씨 등 당면제조업자들은 당국에 품목
제조신고를 한대로 고구마 전분 97% 등의 비율로 당면을 제조해야 함에도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고구마 전분의 7분의 1 가격인 옥수수 전분을
12.6~20% 비율로 섞거나수입 고구마전분을 16~34% 비율로 혼합한 뒤 품질
저하를 막기위해 점도가 높은 타피오카를 2.8~3% 첨가해 당면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