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기록한 종합주가지수 1,138포인트는 대천정이었는가.

주식시장이 연중최저수준을 보이면서 이같은 의문이 잇따르고 있다.

여러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1년정도안에 증시전체를
한단계 끌어올릴만한 더 큰장이 올것이란 의견이 적지않다.

먼저 1,138포인트가 대천정이라고 보는 견해는 과거의 대천정시기와
상황이 비슷했다는데 근거한다.

과거 78년7월과 89년4월이 대천정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중동건설이나 무역흑자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작년 11월을 맞이하기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적으로 경기상승기였으며 외국인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크게 변했다는 분석이다.

각계에서 경기과열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하반기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살만한 주식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블루칩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가격이 높다는 것은 수익률폭이
적다는 의미로 풀이될수 있다.

또 엔고에 의한 효과를 얘기하지만 한정적인 몇몇 기업만 그 득을
누릴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결국 앞으로 경기가 서서히 누그러지면서 주식시장도 장기간의
하락조정국면이 올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1,138포인트보다 더 큰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은
대천정이 기본적으로는 대중주(회사의 인지도가 높고 가격이 낮으면서도
물량이 많은 주식들)들이 움직인 것을 말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등 블루칩들이 이익을 남겼다고 대세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최근의 약세가 정말 큰장을 맞기위해 바닥을 더욱 탄탄히
다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건설 은행 증권등 대중주들이 완전한 바닥을 굳혀가고 있으며 이들
종목이 움직여 대다수 일반인들이 시장에 들어올때 천정을 향한
움직임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반기 신규외국인자금과 선거로 풀린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기가 완급을 조절할 뿐이지 꺾인 것이 아니며 엔고의 효과도
살아있어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하반기에 진정한 대세상승의 신호가
나타날 것이란 주장이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