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의 대상인 KOSPI 200지수에서 삼성전자등 일부종목의 비중
이 지나치게 커 지수선물시장의 왜곡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현대증권이 KOSPI 200 구성종목들의 지수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삼
성전자 한전 포철등 3개종목이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KOSPI 200지
수는 1.5포인트 상승(4월17일종가기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싯가총액비중에서 삼성전자 한전 포철등 3개사는 KOSPI 200지수싯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4%에 이르렀다.

대우중공업등 싯가총액 상위 10개사로 넓힐 경우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3.6%나 된다.

이에 반해 자본금이 8백억원이상이고 주가가 1만5천원이하인 조흥은행
대우중공업등 저가대형주 37개종목 모두가 상한가까지 오르더라도 KOSPI
200지수는 1.4포인트상승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 무역 금융등 이른바 트로이카종목 47개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해
도 지수영향력은 삼성전자등 3개종목과 같은 1.5포인트밖에 되지 않는 것으
로 조사됐다.

증시관계자들은 삼성전자 포철등은 싯가총액비중은 크지만 실제 유통물
량은 적기 때문에 일부기관등이 담합할 경우 쉽게 주가를 조작할 수 있다
면서 이에따라 지수선물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준비위원회 김용진 사무처장은 "몇개 대형주의 비
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싯가총액식지수산정방식을 쓰는 경우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면서 앞으로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행위등을 방지하기
위한 심리를 강화하는 것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