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전관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26일 호텔신라에서 개최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
그룹 경영설명회(IR)를 통해 오는 8월중에 3천억원규모(납입기준)의 유상
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6월예정으로 1억5천만달러의 해외GDR(주식예탁증서)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관도 올해안에 3천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
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관의 유상증자는 삼성승용차에 대한 투자자금을 조달
키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권거래소를 통해서도 이날오후 공시됐다.

이같은 유상증자는 현 자본금이 삼성전자 3천4백23억원,삼성전관 7백21
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큰 규모이며 특히 삼성전관의 경우는 현 자
본금 규모와 맞먹는 수준에 해당해 올하반기 주식시장의 수급구조를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측은 이같은 물량부담을 의식해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 범위내에
서 증자하겠다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라고 설명,주가관리를 위한 노력도 뒤
따를 것임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우선주의 지위를 향상키 위한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혀 우선주의 가격안정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데이콤 주식매입 및 인수와 관련,이 자리에 참석했던 그룹재무팀의 유석
렬 상무는 "삼성생명을 창구로 해 데이콤 주식을 최근 매입한 것은 사실이
나 포트폴리오 구성차원에서 매입한 것"으로 밝혀 데이콤을 인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삼성그룹측은 또 "그룹내 각사별로 자금담당 임원이나 경영지원실장을
팀장으로해 IR팀을 설치,투자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나가겠다"고 밝히고
"루머로 인한 오해를 제거키 위해 경영현황,중요한 의사결정등은 앞으로
IR를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위해 자사내에 이미 IR팀을 설치했으며 국내기관 및 해
외투자가 대상 IR는 격년제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