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전부총리가 22일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민주당에 입당,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학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그가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입당절차를 밟기위해 이날 마포 민주당사를 찾은 조전부총리는 정계분위기
에 익숙지 않은듯 다소 멋쩍어하는 표정이었다.

조전부총리는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학계에서 쌓아온 이론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지는 시장, 정직한 시장, 합리적인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잘되려면 야당이 제구실을 해야한다.

여당만 강하면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수없다고 본다.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다"

-경선을 받아들인 배경은.

"경선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당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승패를 갈라야 한다는게 민주주의의
원칙이므로 경선자체를 마다할 생각은 당초부터 없었다"

-민주당내 특정 계파에 의해 서울시장후보로 영입돼 시장에 당선돼도 외압
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서울시장은 정당기구가 아니다.

당선된다면 서울시민의 공복으로서 서울시민을 위해서만 일을 할 것이다.

특정계파의 외압이란 있을수 없다"

-현정부를 평가 한다면.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문민정부라는 호칭에 어울리게 모든 일을 민주적으로 처리해 주었으면
한다"

-선거전략상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수십년 동안 경제공부를 해왔고 관계 금융계 국제관계 등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내세울수 있다.

1천만의 인구를 가진 서울을 국제적 중심도시로 키우는데 이같은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조전부총리의 당선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는데.

"선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지지율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

낙선하더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경선에서 낙선하면 당선된 후보를 위해 지지운동을 할 것이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