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보여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찬호는 21일 새벽2시(한국시간) 미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3과 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했으나 홈런 3개등 장단 9안타와 볼넷 2개로
7실점, 극히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특히 홈런 3개는 메츠의 신예 리코 부로냐에게 각각 1회 2점, 3회 1점,
4회 3점등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해 치명타를 맞았다.

이날 박찬호는 투구스피드가 최고시속 155 까지 나왔으나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대부분 공이 가운데로 쏠려 난타당했고
변화구도 브레이크가 걸리지않았다.

지난 17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동안 1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내용을 보였던 박찬호는 이로써 올시즌 시범경기
2게임에서 7과 3분의2이닝을 던져 안타 10개(홈런4)와 사사구 3개를
허용하며 8점을 내줬다.

한편 박찬호는 토미 라소다감독으로부터 특별히 기회를 한번 더
제공받아 25일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루시에서 벌어지는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재등판 할 예정이다.

그러나 25일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일본출신의 노모 히데오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고사하고 메이저리그 재입성자체가 무산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