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독일의 금리인하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유럽외환시장이 다시 불안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19일 유럽외환시장에서 영국파운드가치가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 장중한때
전후최저로 떨어지고 프랑스 프랑및 이탈리아 리라가치도 마르크화에 대해
큰폭으로 하락하는등 유럽환율불안조짐이 다시 나타났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파운드가치는 내달초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보수당이 대패할 것이라는 정치불안우려로 오전장 한때 마르크화에 대해
파운드당 2.1794마르크로 내려가 지난달 17일 기록한 사상최저치
2.1885마르크 밑으로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그러나 오후장들어 미뉴욕시장에서 달러가치가 마르크에 대해
오름세를 보이자 이에 영향받아 파운드당 2.2071마르크로 회복됐다.

프랑화는 현재 유력한 대통령후보인 자크 시락 현파리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통화가치안정보다는 국내경기활성화에 정책비중을 더 많이 둘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마르크에 대해 1개월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파리외환시장에서 프랑화는 전날의 마르크당 3.5220프랑에서 3.5580프랑
으로 떨어졌다.

이 시세는 지난달 17일이후 최저로 올연초 기록한 사상최저치인 마르크당
3.5890프랑에 상당히 접근한 수준이다.

리라화도 오는 주말의 지방선거에서 연립여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전날의 마르크당 1천2백50.92리라에서 1천2백59.11리라로 가치가
떨어졌다.

이같은 유럽외환시장의 불안조짐과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 몇주일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마르크가치가 다시 오르고는 있지만 유럽환율의 대혼란을
초래할 정도로까지 마르크가 다른 유럽통화들에 대해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은 앞으로 마르크화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