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세계경제는 7년만에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미정부가
19일 전망했다.

미상무부는 이날 "미 세계무역전망보고서"를 통해 올 세계경제가 4.7%를
기록했던 지난 88년에 이어 7년만에 가장 높은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의 세계경제성장률은 3%였고 93년은 2.3%였다.

보고서는 또 "이같은 외부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덕분에 금년도 미국의 수출
이 지난해에 비해 10-11%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특히 미상품 수출이 가장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한국,
중국,홍콩,인도,인도네시아,터키,폴란드,남아공,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등 소위 "거대 신흥시장들"을 꼽았다.

지난해 미수출의 25%를 차지한 이 시장들은 오는 2000년까지 5년간 수입을
75%나 늘릴 것이며 반면 이 기간중 선진국의 수입증가는 38%에 그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제프리 가튼 상무부 차관은 "2000년까지 미국은 이 거대신흥시장들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은 제품을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미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외국 제품에 대한 미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도 증가, 무역적자폭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금년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지난해의 1천81억달러를 훨씬 앞지르는 1천1백
3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튼 차관은 페소화 폭락으로 멕시코에서 미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금년도 미국의 대멕시코 수출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시인하고 그러나 멕시코가 조만간 미국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재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의 7개 산업부문별 연평균 예상성장률에서는
정보서비스분야가 13%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의료장비와 컴퓨터는 각 12%,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각 7.9%, 컴퓨터
장비는 7%, 제지는 5%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