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삼성등 50대그룹의 대졸자 채용인원이 지난93년보다 21.9%
늘어난 3만1천8백여명으로 지난88년이후 최대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취업자 가운데 지방대 출신의 비율도 지난89년 37.7%에서 꾸준히
증가해 44.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50대그룹의 대졸자 신규채용현황에 따르면
이들 기업에 채용된 대졸자는 3만1천8백21명으로 전년의 2만6천95명에 비해
21.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3년 25.6%의 증가율에 이어 2년연속 20%이상 늘어난 것으로
2만6천5백23명이 채용된 지난88년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기업의 대졸자 채용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93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기업마다 생산가동율을 높여 필요 인력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1천명이상 채용한 현대.삼성.대우등 6개그룹의 채용인원은 1만8천7백37명
으로 50대그룹 전체 채용인원의 58.9%를 차지했다.

지방대 출신의 채용비율은 89년 37.7%에서 꾸준히 증가해 93년 43.8%,
지난해 44.6%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22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방대 출신비율 59%에 비교해 볼때
낮은 수준이며 전체 대졸자 17만1천명 가운데 지방대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73%(12만5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방대 출신의 취업률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성대졸자의 경우 이들 대기업에 채용된 인원은 2천7백41명으로 전체의
8.6% 차지했는데 이는 전체 대졸자중 여성의 비중이 40.5%인 점을 감안할때
심각한 여성졸업자의 취업난을 반영한 것이다.

또 전형방식별로는 서류전형이 46.8%로 가장 많고 <>필기및 서류전형
30% <>필기실험 23.1%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채용방식에서는 공개채용의 비중이 63.9%로 가장 높고 <>추천
21.2% <>인턴사원 14.5%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턴사원방식의 취업자 비중은
지난90년 이후 매년 3-4%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부투자기관에서의 인턴사원채용은 1명도 없었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이 2.8%포인트 감소한 1만2천6백22명이고 이공.
자연계열은 2.6%포인트 증가한 1만8천8백54명이었다.

노동부관계자는 "최근 경기상승에 따라 주요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졸자
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지방대생이나 대졸여성의 취업은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공평한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채용때
성별,출신지역,출신학교등을 이유로 차별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