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살라기 위해서라면 경영권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최영준 유원건설 사장은 19일 오후 부도가 난 직후 서울 서소문동 본사
16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정관리를 신청할때 소유권이나 경영권
에 대한 욕심은 이미 버렸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신청때 제일은행과 사전협의가 있었는가.

"사전협의는 없었다.

그러나 은행의 제3자인수방침과 정면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 제일은행과 사전협의를 하지 않은 이유는.

"사후에 협의할 계획이었으며 제일은행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했다"

- 제3자인수 방침에 동의하는가.

"현재로는 확정적으로 밝힐수 없다.

제일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동의여부를 결정하겠다"

- 법정관리신청을 철회할 계획은 있는가.

"현재로서는 법정관리가 최선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제일은행의 공식적
인 철회요청은 없었다"

- 19일 오전에 이철수 제일은행장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사를 살리고 사회적 파문을 최소화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상황에 이르게된 책임을 경영책임자로서 통감한다.

회사를 살리고 9백여명의 임직원을 보호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은행측과
협의하겠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