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사람들] (22) 정보맨 <9>..정보사회 중심역할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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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D증권사에서 정보를 담당하는 P대리는 출근하자마자 때아닌
전화세례를 받았다.
이건희삼성회장의 북경발언이 증권가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있느냐는
질문.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삼성 대우 LG등 그룹 정보활동담당자들이었다.
일단 정보가 생성되면 제일먼저 증권가에서 유통되는만큼 그 파장을
조기에파악할수있는 곳 역시 주식시장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이 시차없이투영되고 다시 미래상을
그려볼수 있는게 또 주식시장이다.
그래서 증권정보맨들이 정보산업의 중심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대기업그룹등도 증권가에 도는 풍문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주식시장외곽조직의 여의도정보활동도 정도산업의 판도를 바꾸고있다.
외곽조직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S그룹처럼 비서실내에 담당제를 두고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L그룹처럼
기획실 전략지원팀에 정보담당자를 포진하고있는 사례도 있다.
모은행의 경우 비서실에 정보수집팀을 두고 정치 경제분야에서의
세세한 정보를 촘촘한 그물망으로 훑어내고있다.
안기부나 경찰청등 기관의 정보수집자들도 경제분야의 정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룹이나 기업의 정보담당자들은 발원지및 진위를 떠나 루머도
정보로 간주한다.
루머의 발원지는 물론 주식시장이고 루머는 의외의 결과를 잉태한다.
럭비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게 증권가 루머인 셈.
악성루머가 유포되면 자금줄이 막히고 주가는 떨어지고 마침내 도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유통되는 루머를 조기진화하지 못하면 호미로 막을수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못하는 지경을 초래한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성건설,지난달 루머가 낳은 시련과 고초를 뼈져리게
겪어야했다.
주식시장에 자금악화설이 먼저 돌고 곧바로 제2금융권의 자금줄이
막혔다.
주가가 곤두박질친건 물론이다.
한번 퍼진소문은 꼬리를 물고 커지고.해당건설사는 특별조사반을
편성해 직접 루머조사에 나서기도했다.
나산실업의 경우도 다르지않다.
자금악화라는 터무니없는 역정보가 뜬금없이 경영에 피멍을 들게했다.
이들 기업들이 정상적인 정보활동채널구축을 뼈져리게느꼈을 것은
뻔한 이치.
대그룹이나 중견그룹 혹은 은행및 제2금융권의 정보담당자들이
주식시장에 크고 작은 안테나를 세워두려는 것은 이런 사정때문이다.
덕산그룹에 대한 지급보증과다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고려시멘트에
대한 정보도 한 증권사정보맨에 의해 발굴돼 조금씩 퍼져나갔다.
증권가에 안테나를 세워둔 일부 금융권은 정보팀가동의 혜택을 조금씩은
누릴수있었다.
S그룹 L그룹등 굴지의 대기업정보맨들이 만나는 모임에서도 증권가에
도는 풍문이 철저히 스크린된다.
청와대와 모그룹과의 불화설,S증권의 모증권사 인수설등이 언급된다.
모두 증권가 정보맨들의 자료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해직기자출신으로 S그룹에서 정보활동을 했던 K씨는 증권계에서
발굴한 정보를 확인절차를 밟아 그룹회장및 핵심경영층에 빠짐없이
보고했었다고 말한다.
부장급이 30분이상 회장과 독대하는 특혜를 영위하기도 했다.
L그룹에서 정보활동을 하는 P과장은 증권가에서 흘러나온 정보를
D증권사의 L대리에게 확인하고 그 파장을 검토한다.
L대리는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활용,이전사례를 종합 검토해 루머의
생성배경과 여파를 귀뜸해준다.
그래서 S증권의 J모씨는 여러 외곽정보모임으로부터 여러번 초대를
받았다고 말한다.
증권시자의 역할이 커지면서 생긴 새로운 풍속도라고 할수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
전화세례를 받았다.
이건희삼성회장의 북경발언이 증권가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있느냐는
질문.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삼성 대우 LG등 그룹 정보활동담당자들이었다.
일단 정보가 생성되면 제일먼저 증권가에서 유통되는만큼 그 파장을
조기에파악할수있는 곳 역시 주식시장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이 시차없이투영되고 다시 미래상을
그려볼수 있는게 또 주식시장이다.
그래서 증권정보맨들이 정보산업의 중심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대기업그룹등도 증권가에 도는 풍문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주식시장외곽조직의 여의도정보활동도 정도산업의 판도를 바꾸고있다.
외곽조직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S그룹처럼 비서실내에 담당제를 두고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L그룹처럼
기획실 전략지원팀에 정보담당자를 포진하고있는 사례도 있다.
모은행의 경우 비서실에 정보수집팀을 두고 정치 경제분야에서의
세세한 정보를 촘촘한 그물망으로 훑어내고있다.
안기부나 경찰청등 기관의 정보수집자들도 경제분야의 정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룹이나 기업의 정보담당자들은 발원지및 진위를 떠나 루머도
정보로 간주한다.
루머의 발원지는 물론 주식시장이고 루머는 의외의 결과를 잉태한다.
럭비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게 증권가 루머인 셈.
악성루머가 유포되면 자금줄이 막히고 주가는 떨어지고 마침내 도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유통되는 루머를 조기진화하지 못하면 호미로 막을수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못하는 지경을 초래한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성건설,지난달 루머가 낳은 시련과 고초를 뼈져리게
겪어야했다.
주식시장에 자금악화설이 먼저 돌고 곧바로 제2금융권의 자금줄이
막혔다.
주가가 곤두박질친건 물론이다.
한번 퍼진소문은 꼬리를 물고 커지고.해당건설사는 특별조사반을
편성해 직접 루머조사에 나서기도했다.
나산실업의 경우도 다르지않다.
자금악화라는 터무니없는 역정보가 뜬금없이 경영에 피멍을 들게했다.
이들 기업들이 정상적인 정보활동채널구축을 뼈져리게느꼈을 것은
뻔한 이치.
대그룹이나 중견그룹 혹은 은행및 제2금융권의 정보담당자들이
주식시장에 크고 작은 안테나를 세워두려는 것은 이런 사정때문이다.
덕산그룹에 대한 지급보증과다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고려시멘트에
대한 정보도 한 증권사정보맨에 의해 발굴돼 조금씩 퍼져나갔다.
증권가에 안테나를 세워둔 일부 금융권은 정보팀가동의 혜택을 조금씩은
누릴수있었다.
S그룹 L그룹등 굴지의 대기업정보맨들이 만나는 모임에서도 증권가에
도는 풍문이 철저히 스크린된다.
청와대와 모그룹과의 불화설,S증권의 모증권사 인수설등이 언급된다.
모두 증권가 정보맨들의 자료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해직기자출신으로 S그룹에서 정보활동을 했던 K씨는 증권계에서
발굴한 정보를 확인절차를 밟아 그룹회장및 핵심경영층에 빠짐없이
보고했었다고 말한다.
부장급이 30분이상 회장과 독대하는 특혜를 영위하기도 했다.
L그룹에서 정보활동을 하는 P과장은 증권가에서 흘러나온 정보를
D증권사의 L대리에게 확인하고 그 파장을 검토한다.
L대리는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활용,이전사례를 종합 검토해 루머의
생성배경과 여파를 귀뜸해준다.
그래서 S증권의 J모씨는 여러 외곽정보모임으로부터 여러번 초대를
받았다고 말한다.
증권시자의 역할이 커지면서 생긴 새로운 풍속도라고 할수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