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에 관한한 지난해 최대화제는 "뚱뚱한 여인(FAT LADY)"이었다.

이 퍼터는 작년 영국오픈 챔피언인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8월의
USPGA선수권대회부터 사용하기 시작, 바로 그대회와 9월의 캐나디언오픈
에서우승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신데랄라 퍼터"였다.

당시 프라이스는 7월말의 세인트 주드클래식대회때 우연히 이 퍼터와
접했다.

이 퍼터를 만든 보비 그레이스가 연습그린에서 서성거릴때 프라이스는
"그거 한번 쳐보자"며 시험퍼팅을 몇번 했고 그 즉시 "이게 바로
내가 찾던 퍼터야"라고 백속에 넣었다.

그후 프라이스는 우승을 연속 따냈고 기자회견에서도 "감이 기막힌
뚱뚱한 여인 덕분에 퍼팅이 아주 호조였다"고 감탄했다.

이래서 "뚱뚱한 여인"은 다소 투박하게 생긴 모습에도 불구,
세계퍼터시장에서 일대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다.

보따리 장수격이었던 보비 그레이스는 몰려드는 골프상들로 인해 삽시에
주가가 엄청 뛰는 보비 그레이스사를 만들수 있었다.

"뚱뚱한 여인"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재질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터치감이 기막히게 부드럽다.

퍼팅을 해보면 볼이 퍼터헤드 페이스에 붙는듯한 느낌이 오는데 이는
미스히팅시 막바로 튀어 나가며 방향성이 나빠지는 페단을 보완해 준다.

퍼터바닥은 사진에서 보듯 힐과 토쪽이 깍여 올라간 3평면스타일로
퍼터를 눕히거나 세우는 자세에 관계없이 고루 적합한 효능을 발휘
한다.

그러한 바닥형태 설계는 그린 사이드나 프린지에서의 퍼터사용을
보다 손쉽게 하는 효과도 주고 있다.

또 바닥 양쪽에 철 재질을 박아 무게를 양분, 헤드의 평행이동을
꾀하는 것도 방향성을 좋게 하는 요인이다.

이 퍼터는 최근 치열한 경합끝에 (주)정 스포츠가 수입권을 획득,
현재 시판중이다.

문의 794-3669.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