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80엔선을 오락가락하는 초엔고에 따라 대일부품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는 일본의 공급업체에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선 이들 품목의 관세율을 내려주도록 건의키로 했다.

19일 통상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으로부터 부품 수입이 많은
국내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초엔고로 인한 원가상승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수입원가 부담완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일본산 철강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철강수요 업체들은
신일본제철 고베철강등에 엔화결제를 유지할 경우 공급가격을 10%이상
깎아 줄 것을 최근 공식 요청했다.

기계.전자업종의 경우도 대일수입부품가격의 인하를 해당공급업체에
강력히 요청키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중공업의 경우는 이미 일본의 화낙사로부터 수치제어(NC)컨트롤러
수입가격을 6%,얀마사와는 건설장비인 스키드로더 엔진 수입가격을
5%씩 각각 인하키로 이달초 합의했다.

삼성물산 (주)대우 현대종합상사등 주요 무역상사들은 일본측과
수입제품 단가인하등을 요청하고 인하품목과 인하폭에 대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계는 이와함께 기계 전기.전자및 자동차 부품등 대일수입
규모가 큰 주요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현행 8%인 수입관세율을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 할당관세 적용품목 선정때 엔고로 원가압박이
심한 대일수입의존 품목들이 많이 포함되도록 협회등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인하 요구 품목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산부는 20일까지 이같은 업계 건의를 모아 재정경제원과 하반기
할당관세 적용품목 선정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기계 부품 소재등의 대일수입 의존도는 지난 94년말 기준으로
38.7%이며 이중 엔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비중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