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은 최근의 엔고로 일본업체들로부터 가격인상을 요구받고 있으나
가격인상분을 수출이나 내수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
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무역협회가 일본산 제품을 수입하는 1백28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1.4%인 53개업체가 일본업체로부터
가격인상을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대상업체의 13.0%는 일본업체로부터 결제통화를 미국 달러화에서 엔
화로 변경해줄것을 요청받았다고 대답했다.

가격인상을 요구받은 53개업체중 이를 수용한 업체가 45개에 달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인상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한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업체들의 업종별 인상요구율은 기계 18.0%,화학 12.0%,섬유와 철강 각
각 11.0%,전자 8.0%등으로 평균 11.5%에 달했으며 우리업체들은 일본업체들
과의 협상을 통해 평균 8.3%를 인상해준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일본제품의 수입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출가격이나 내수판
매가격에 전가한 업체는 수출의 경우 20.0%,내수의 경우 22.0%에 그쳐 채산
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조사대상업체의 41%만이 일본업체들의 가격인상및 결제통화변경요구에 견디
다못해 수입선 전환을 검토하고 59%는 일본이외의 대안이 없어 고민하고 있
다.

이에대해 응답업체들은 "일본기업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거나
제품규격때문에 일본제품의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