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업] (17) 자동차 21세기를 달린다 <7>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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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1년은 11개월"
연례행사처럼 돼버렸던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를 빗댄 말이다.
매년 한달간은 노사분규가 있으니 사업계획도 거기에 맞추는 것이
낫다는 비아냥이다.
그러던 현대가 지난해 "무분규 원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87년 노조결성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는 정말 유별났다.
87년부터 매년 짧게는 6일에서 길게는 32일간 공장을 돌리지 못했다.
이에따른 생산차질은 1만대에서 6만3천대에 달했다.
돈으로 환산한 매출손실은 최고 4천억원이나 됐다.
그래도 그걸로 끝나면 다행이다.
업계 "맏형"이라고 현대는 노사분규에서도 "맏형" 노릇을 했다.
다른 업체,나아가 한국 산업전체에 분규를 불 붙이는 도화선이 되기가
일쑤였다.
그러기를 여러해.대우가 92년부터 분규 없이 노사협상을 마무리하기
시작했고 현대가 지난해 첫 무분규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 대우의 무분규가 곧 자동차업계의 노사화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것은 맏형을 따라가는데 좋은 점은 외면하기가 쉬운 모양이다.
지난해 기아와 쌍용의 분규를 보면 그런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업체들이 임금협상기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업계의 최대관심은 아직 노사문제에 쏠려 있다.
1년이 11개월이냐 12개월이냐의 불만은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의 푸념
에서도 엿볼수가 있다.
"도요타에서는 공장 가동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를 보전하는 공무과가
최상위부서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노무 부서가 최상위에 있다.
말이 되는가".기업력이 아직 내부적인 문제에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장 업무의 대부분은 노사문제 관련"(김태구대우자동차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경영진들은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상이 진행될 때면 아예
업무를 포기한다.
노사분규로 매년 생산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임금은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원가압박을 당할 재간이 없다.
지난해 적자를 낸 업체들의 속사정이다.
물론 생산성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 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 종업원 1인당 생산대수는 17.6대에서 23.9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도요타는 이게 56.9대나 된다.
게다가 우리는 매년 13~14%의 임금인상이 계속됐다.
반면 일본은 92년 같은 경우 임금이 내리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임금비중이 우리나라는 15%를 웃도는데
일본은 8%선이다.
경쟁의 기준조차 잡기 어렵다.
예컨대 도요타는 29개 공장에서 6백만대를 생산한다.
그중 가장 우수한 공장은 관리직을 포함해 2천명이 20만대를 만든다.
기아 아산만공장은 지난해 인원이 소하리공장보다 많은 6천8백여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생산은 25만8천대에 불과했다.
G카 공장을 돌리기 위해 미리 인원을 충원한 데도 까닭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일본업체와는 차이가 너무 크다.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생산성이 낮다해도 품질이라도 좋으면 그래도
낫다.
상황이 그 반대니 문제이다.
노사분규 직후의 차는 사지 말라는 이야기가 업계 주변에서부터
나돌 정도로 노사분규는 근로의식까지 해이하게 만든다.
가장 큰 약점중의 하나인 끝마무리가 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 1%의 정성이 필요하다".정세영현대그룹회장이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1%론"도 노사분규의 경험론으로 보면 틀림없을 게다.
자동차업계는 때마침 수출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
엔고가 그 좋은 "후원군"이다.
이대로라면 올수출은 1백만대는 물론 1백10만대도 무리가 아니다.
이런 시기에 노사분규로 생산차질이 빚어진다고 치자.기회는 다시
잡기가 어려워진다.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는 노사안정에 달려 있다는 이유이다.
올초 미국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은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특히 크라이슬러 근로자들은 한목에 8천달러(약6백만원)씩을 챙겼다.
미국 자동차산업 사상 최고 액수다.
회사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됐기 때문이다.
회사가 잘되면 과실은 근로자들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타산지석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
연례행사처럼 돼버렸던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를 빗댄 말이다.
매년 한달간은 노사분규가 있으니 사업계획도 거기에 맞추는 것이
낫다는 비아냥이다.
그러던 현대가 지난해 "무분규 원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87년 노조결성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는 정말 유별났다.
87년부터 매년 짧게는 6일에서 길게는 32일간 공장을 돌리지 못했다.
이에따른 생산차질은 1만대에서 6만3천대에 달했다.
돈으로 환산한 매출손실은 최고 4천억원이나 됐다.
그래도 그걸로 끝나면 다행이다.
업계 "맏형"이라고 현대는 노사분규에서도 "맏형" 노릇을 했다.
다른 업체,나아가 한국 산업전체에 분규를 불 붙이는 도화선이 되기가
일쑤였다.
그러기를 여러해.대우가 92년부터 분규 없이 노사협상을 마무리하기
시작했고 현대가 지난해 첫 무분규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 대우의 무분규가 곧 자동차업계의 노사화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것은 맏형을 따라가는데 좋은 점은 외면하기가 쉬운 모양이다.
지난해 기아와 쌍용의 분규를 보면 그런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업체들이 임금협상기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업계의 최대관심은 아직 노사문제에 쏠려 있다.
1년이 11개월이냐 12개월이냐의 불만은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의 푸념
에서도 엿볼수가 있다.
"도요타에서는 공장 가동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를 보전하는 공무과가
최상위부서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노무 부서가 최상위에 있다.
말이 되는가".기업력이 아직 내부적인 문제에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장 업무의 대부분은 노사문제 관련"(김태구대우자동차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경영진들은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상이 진행될 때면 아예
업무를 포기한다.
노사분규로 매년 생산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임금은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원가압박을 당할 재간이 없다.
지난해 적자를 낸 업체들의 속사정이다.
물론 생산성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 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 종업원 1인당 생산대수는 17.6대에서 23.9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도요타는 이게 56.9대나 된다.
게다가 우리는 매년 13~14%의 임금인상이 계속됐다.
반면 일본은 92년 같은 경우 임금이 내리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임금비중이 우리나라는 15%를 웃도는데
일본은 8%선이다.
경쟁의 기준조차 잡기 어렵다.
예컨대 도요타는 29개 공장에서 6백만대를 생산한다.
그중 가장 우수한 공장은 관리직을 포함해 2천명이 20만대를 만든다.
기아 아산만공장은 지난해 인원이 소하리공장보다 많은 6천8백여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생산은 25만8천대에 불과했다.
G카 공장을 돌리기 위해 미리 인원을 충원한 데도 까닭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일본업체와는 차이가 너무 크다.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생산성이 낮다해도 품질이라도 좋으면 그래도
낫다.
상황이 그 반대니 문제이다.
노사분규 직후의 차는 사지 말라는 이야기가 업계 주변에서부터
나돌 정도로 노사분규는 근로의식까지 해이하게 만든다.
가장 큰 약점중의 하나인 끝마무리가 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 1%의 정성이 필요하다".정세영현대그룹회장이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1%론"도 노사분규의 경험론으로 보면 틀림없을 게다.
자동차업계는 때마침 수출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
엔고가 그 좋은 "후원군"이다.
이대로라면 올수출은 1백만대는 물론 1백10만대도 무리가 아니다.
이런 시기에 노사분규로 생산차질이 빚어진다고 치자.기회는 다시
잡기가 어려워진다.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는 노사안정에 달려 있다는 이유이다.
올초 미국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은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특히 크라이슬러 근로자들은 한목에 8천달러(약6백만원)씩을 챙겼다.
미국 자동차산업 사상 최고 액수다.
회사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됐기 때문이다.
회사가 잘되면 과실은 근로자들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타산지석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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