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1만이 한국인이 친절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것은 응답자의 3분의2가 한국인의 친절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인의 근면성과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아직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은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는 것은 국가 이미지
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한국을 다녀간 외국관광객들이 "택시의 불친절"을 지적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은 친절이 법이나 제도
이전에 국민의 의식에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제도나 법을 고친다고 하루아침에 세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친절은 세계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자원이며 외국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는한 우리의 세계화나 경쟁력 강화는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나 낯선 사람에게 불친절한 것도 따지고 보면 마음이 열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떤 나라도 외부세계와 정신적인 담을 높이 쌓고는 진정한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으며 이는 국가 경제의 경쟁력 강화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손은영 < 서울 은평구 녹번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8일자).